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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친구 현우, 이제 같은 하늘 아래 없는 친구를 위하여.
    dear My Friend/send 2005. 6. 29. 10:47
    미국 2005년 6월 28일 오후 5시가 넘은 시간.
    현우의 소식을 듣고난 후.


    친구야.
    왜 먼저 가 버린거니.
    나의 가장 친한 친구 현우.
    언젠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지금 나에게 단 하나뿐인 친구 현우.
    왜 먼저 가 버린거냐.
    서로 의지하면서 이 세상 꾸려나가기로 했잖아.
    이자식아.
    왜 먼저 가 버린거냐.
    이 자식아...
    넌 아냐.
    지금 이 친구의 눈에선 눈물만이 난다는 것을.
    이 자식아...
    같이 여행가자면서.
    한번 같이 여행가서...
    진짜 세상을 한번 보고 싶다고 말했잖아.
    집을 벗어나서.
    같이 세계로 나가자고.
    함께 말이다.
    그런데 너는 지금 저 하늘에 있는거냐

    이제 너무 울어서 눈물도 나지 않는다
    고함 질러도 더 이상 넌 듣지 못하잖아
    이 자식아.
    왜 그러는거냐?
    이 친구하고 약속 했잖아.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데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함께 할 수 있었는데
    그 새를 못참고 먼저 가 버렸냐

    엊그제 메일이 왔었다.
    너한테서 말이다.
    이제야 확인 했는데.

    나와 같이 만화를 좋아하고, 게임을 좋아하고, 먹는걸 좋아하는...
    나의 사랑하는 친구 "강.현.우"
    어떻게 가 버린거냐.
    너와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한데.
    넌 이미 이 세상에 없다니.
    단지 싸늘하게 식어버린 너의 몸뚱이만 남은거냐.
    이자식아 아직 이 세상에 남아있으면 말해봐.
    나는 아직 너의 기도가 필요하단 말이다.
    이 자식아.
    "강.현.우"

    같이 여행가자면서.
    그래서 지금 같이 아르바이트 하는거잖아.
    누구의 도움 없이.
    이제 우리 스스로 하자고 말야.
    그렇게 메일을 보내놓고선.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몸 축나게 일하지 말라고...네가 그래 놓고선.
    치사하게 먼저 가 버리는거냐.
    이 세상 살기가 그렇게나 힘들었냐.
    다시 눈물밖에 안난다.
    친구는...친구는...친구는...
    아직 이별에 익숙하지 않은데.
    지금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친구 너 하나인데.
    어떻게 하냐.
    주중에는 게임방에, 주말에는 뮤지컬에서...
    안봐도 뻔한데.
    힘들어 할 거 뻔한데.
    내가 널 죽게한거 같아...
    이번학기 그냥 학교 생활 편하게 하도록 놯 둿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넌 이제 혼자 먹는 밥도 익숙하잖아.
    많이 익숙해 졌잖아.
    괜히 친구따라 간다고...
    괜히 휴학해 버리고.
    몇번 전화통화 하지도 못했는데.
    친구야 너를 사랑하는데.
    우린 진짜 친구였잖아.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말야.
    어떤 비밀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서로의 마음도 마음대로 털어 놓을 수 있고.
    아무말 하지 않아도 즐겁잖아.
    그냥 서로가...서로가...있으면 그냥 즐겁잖아.
    안그러냐?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든 말든.
    우린 그런거 상관 안하잖아.
    우린 우리대로 살아가는 거잖아.
    너는 이제야 겨우 세상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는건데.

    몸이 너무 아팠어?
    이 친구도 많이 아프단거 알잖아.

    또 약 안먹었니?
    한번 먹으려면 한웅큼이나 쥐어서 먹어야 해서...
    그래서 그렇게 먹기 싫어했던.
    일상이 되어버려서 상관없다지만.
    너의 말 속에는 언제나 어두운 기운이 있었어.
    더 이상 너도 먹기 싫었잖아.
    그래서 이제 더 이상 먹기 싫어서 영원히...가 버린거냐.
    저 하늘에서 말고 지금 보고 싶다 친구야.
    당장 말이다.
    니 목소리가 듣고 싶단 말이다.

    잠시만...기다려...
    전화하고 올께...

    여행가는 그날을 위해 땀을 흘려보세나!
    네가 26일 메일에 그랬잖아...
    그런데...
    지금 넌 어디 있는거야!!

    왜 전화를 안받니.
    응?
    친구야...
    친구야...
    불러도 이제 대답이 없는거니?

    친구야...
    내가 음성 넣어 놯거던...
    들으면 연락 주는거 잊지 말고...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게 된다.
    친구야...
    제발 한번만이라도...

    너와 난.
    같이 아파했기에.
    함께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런 넌 이제 가 버렸다.
    아직도 아파하는 친구를 남겨두고선.
    너만 편해지면 다냐.
    이자식.
    괜찮다.
    나만 아파해도.
    그냥 돌아와 주기만 하면 된다.

    이제 내가 함께 할께.
    너의 영혼과 함께.
    내 영혼과 함께해줘.
    친구.
    이제는 볼 수 없지만.
    느낄 수 있게.

    네가 느끼지 못한 이 세계.
    내가 너의 몫까지.
    네가 하지 못한 이 세계.
    내가 너의 몫까지.
    네가 이루지 못한 꿈.
    내가 너의 몫까지.

    여행을 떠날게.
    네가 보지 못한 세상을 너에게 보여주기 위해.
    나의 눈과 귀는 세상을 향해 열려있어.
    느껴봐.
    내가 느끼는 세상.
    너도 모두 느낄 수 있을 테니.
    나와 함께 여행을 떠나자.

    친구야.
    오늘은 이만 줄일게.
    나중에 더 많은 이야기 해 줄께.

    - 미국 시카고에서 친구 창현이가.

    p.s
    지금까지 다 거짓말이지?
    네가 저번에 사진을 달라는건 이걸 위한 거였어?
    혹시 나한테 열심히 사는것 처럼 해 놓고 혼자 아픈건 아니었어?
    친구야 그냥 다 거짓말이라고 말해줘.
    친구야 니가 다 거짓말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
    다 거짓말이라고.
    넌 아직 여자친구도 못사겨 봤잖아...
    내가 소개 시켜줄께...
    결혼하고 싶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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