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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Freedom/about Myself

나는 요즘 눅눅한 시리얼이 좋다


시리얼 바다를 헤엄치는 세이렌, 들고 있는건 커피가 아니라 시리얼


나는 요즘에 아침 허기는 대충 시리얼로 떼우는 편이다.

바쁜 아침에 어떻게 밥을 먹을 순 없고,

급하게 나와서 서랍에 짱박아둔 시리얼봉투에서 시리얼을 꺼내 냉장고의 우유를 부어 마신다.


시리얼은 스페셜K가 좋다.

호랭이 힘이 솟아나지 않아도 건딸기가 있는게 왠지 다른 시리얼 보다는 건강해 보인다.

봐! 이건 과일도 있잖아.

그렇게치자면 컬크랜드 시리얼도 좋긴 한데 그건 넛트가 너무 많 ~ 아 ~ 좋아한다.

좋아하는데 사지 않은건 아니고 일단 이걸 해치우고 다음번 장볼때 두개 같이 사려고...

하나만 먹으면 질리니 둘을 섞어 먹거나 골라먹는 재미 정도는 있어야지 않나?

하지만 크런키 시리얼은 정말 별로고, 영양은 있으나 맛은 없다는 무맛의 시리얼은 더더욱 별로다.


그런 시리얼을 먹는 나는 요즘 내 나이가 들음을 통열히 느낀다.

눅눅한 시리얼이 좋은 것이다.

예전 내가 어릴 때 시리얼이란 존재를 모를 때 인디언밥이라는 과자가 있어 말아먹곤 했다.

근데 이건 뭐가 우유에 들어간지 얼마나 됐다고 눅눅해지기 쉽상이라 숟가락을 놀릴 수 없었다.

그 당시는 과자를 우유에 부어 먹는다는 것 보다는 과자랑 우유를 한번에 먹는다는 개념이기도 했지.

눅눅해진 과자는 최악이었으니까...

여름에 습한 날씨에 뜯어 놓은지 1-2시간 밖에 되지 않은 새우깡의 바삭함이 사라졌다? 생각하기도 싫다.

그런 내가 이제는 눅눅한 시리얼을 먹는다.

너무 바삭하면 입천장이 까지기 일수고 왠지 속에서 소화도 잘 안되는 느낌.

그래서 적당히 눅눅해져서 입천장은 안까지고 소화도 좀 더 편한게 좋아져 버렸다.

시리얼은 과자로서도 의미를 가질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일용할 양식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니까.

밥을 국에 말아먹는다고 뭐라하진 않잖아.

국밥은 푸욱 불린게 좋기도 하다.

그렇다고 시리얼을 뜨거운 우유에 끓여먹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