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냥 슬펐다.
이렇게라도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이 말이다.
회사내 내가 있는 부서의 층은 화장실이 전부 남자다.
(윗층은 그래도 반반)
그것도 그럴것이 사원의 대부분이 남자이기 때문...이랄까?
그래서 여자 화장실조차 남자 화장실로 변모해 버렸다.
어제도 익숙하게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들어섰는데...무언가 이상하다.
화장실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여자 화장실은 단 두칸.
내가 내는 소리가 아니라면 이것은 당신의 소리!!
그러고보니 나도 대학원 다닐때 자주 이러곤 했던거 같다.
매일 피곤에 찌들린 몸에 얼굴에는 잠이 뒤엉켜 있다.
교수실과 연구실이 바로 붙어 있어 잠시 책상에 엎드리지도 못하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내가 선택한건 바로 화장실.
타원형의 양변기에 앉게 되면 안락하다.
그것이 비대라면 정말 멋지지...
따끈하게 데운 변기위에서의 5-10분 잠시 눈을 붙이는 거다.
엎드리거나 뒤로 기대거나.
(당시 학교에선 도서관만 비대가 있어서 슬펐지...제길)
직장 생활에도 화장실은 역시나 이런 휴식의 공간.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작은 여유.
사실 나도 이런 이유로 화장실을 찾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