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사 자전거를 타고서 집을 나섰다.
책도 한권 보고 편지도 쓰고...싶기도 해서랄까?
어제 만년필에 새로이 잉크도 넣고, 다른 하나에는 카트리지도 넣고 시필도 할겸.
아, 제길...어제 가방에 다 두고 나왔다.
열쇠도, 지갑도, 카드도...ㅡㅜ
이거 어쩐담...주머니를 뒤지니 천원짜리 지폐 하나랑 백원짜리 세개.
슬프다...이걸로 뭘 어쩔 수 있단 말인가.
안에서 마실 수 있는 곳 중 제일 싼곳이 1500원.
그나마 마실만한 에스프레소 중 싼곳은 2000원.
일단 백원짜리 두개가 빈다.
거리를 걷는다.
백원짜리 어디 떨어져 있지 않나.
천원짜리면 완전 땡큐.
그냥 지쳐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에 들어간다.
이 뭐랄까...돈이 없어서 커피 한잔 제대로 못마시는 이 상황.
언젠가 겪어봤던 비슷한 상황이다.
배가고파 맛난 떡볶이집 지나는데 주머니에는 천원짜리 한장...이집 떡볶이 2500원 부터 시작.
주린배를 안고서 집으로 갔던 기억.
어딘가 정붙이고 커피 한잔 달아놓고 갈만한 곳이 이젠 없다.
제길, 그런건 다방이나 가능했던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