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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Tea story/Tea Break time...

때론 집에서 마시는 차 한잔이 더 좋다.


카페 혹은 찻집에서 마시는 차랑 집에서 마시는 차는 다르다.
엄연히 다른 것은 첫째가 분위기요 둘째가 맛이 되겠다.

밖에서 마시는 차 혹은 커피는 일단 밖에서 마신다는 것 때문에 운치가 있어야 한다.
차 한잔 주문해 놓고서 턱 하니 책한권 펼쳐 놓고 노트하나 펴놓고는 시를 한수 쓴다거나 산문 한편 끄적댈만한.
지나가며 노니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아는 척 하는 사람 있으면 더 살갑게 맞아 주는 것.
그게 밖에서 마신다의 첫번째요, 삶의 여유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번째는 맛인데 이건 천차 만별일지도 모르나 기본적인 수준 이상을 준수해야 한다.
운치도 운치지만 맛이라는 제기능을 해야 그 여유라는 놈이 멋스러워 진다.
닝닝 하거나 아예 쓰기만한 차 한잔은 이내 이마에 팔자 주름 깊게 새겨주는 요인이기에.
이래서야 운치고 자시고 없는게다.
스스로가 프로보다 더한 프로추어 일지도 모르나 프로가 내는 맛은 그만의 빛이 녹아 있기에 그 맛깔을 즐기는게 재미다.

요즘은 집에서 마시는게 어쩌면 더 낫다고 여겨진다.
분위기 찾으러다가 분위기는 아나콩콩, 사람에 치어서 죽을 거 같은 커피집 찻집.
몇십 몇백 심지어 몇천 하는 기구를 들여 놓고도 프로의 맛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맛.
그러고보니 집에서도 꽤나 괜찮은거 같다.
방문을 닫아 놓으면 조용한 나만의 세상이요, 창밖을 보면 그리 높진 않지만 스카이 라운지에 저 멀리 뵈는 산과 구름이 좋고.
그래도 방구석 치고는 제법 그럴싸한 사운드를 내어주는 스피커들에 노랫소리가 기가 막힌다.
사람에 치여 죽을것만 같은 숨통 터지는 곳이 아니니.
맛은 또 어떠한가?
차종은 그리 많지는 않으나 백차 빼고는 녹차, 청차, 흑차 가리지 않고 있고 커피도 인스턴트와 원두를 두루 갖추니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다.
왠만한 찻집보다 나은 다구에 비싼 에스프레소 머신은 없지만 모카포트도 있고 드립용 기구들도 종류별로 즐비하다.
차야 즐기는 방법을 안다면야 두루 즐길 수 있지만 깊이야 우러나오는 삶의 깊이라.
아끼고 애쓰는 마음만큼 우러나올 것이다.
커피는 맹물 같은 드립 전문점 보다 내가 때려치는 커피가 낫다.
이러니 어디 밖에 나가 차 한잔 커피 한잔 마시고 싶겠는가.

저녁 후 전에 선물 받은 고운 찻잔에 좋아하는 차 한소꿉 끓여 부어 마시니 그만한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