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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마을 : 배꽃은 져버지고, 천사의 날개는 사그라져버린
    Travel/Korea 2010. 10. 9. 16:52
    얼마전 TV프로 '1박 2일'에 소개되어서 이젠 온국민이 다 알만한 동네 '이화마을'에 다녀왔다.
    딱히 나에게 의미가 있는곳은 아니나 친인들과 함께 해서 의미가 있었던 곳.



    보통 예전에 내가 돌때는 대학로를 한바퀴 휘 ~ 돌고서 낙산공원으로 운동겸 산책을 하면서 이화마을쪽으로 내려와 저녁을 먹으러 가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그와 다르게 대학로를 거쳐 이화마을, 낙산공원 순으로 돌았다.
    여행에는 언제나 치밀한 '윤'의 지도대로 움직이는 것이 진리?
    원래라면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도 들리고 해야 하는데 문이 굳게 닫혀 있는지라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리고서 말이지.



    본디 이화마을의 벽화는 'Art in City 2006'에 따라 '낙산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소외된 지역의 시각 환경 개선 운동의 일환인데,
    아마 이걸 모델로 전국의 시.도.군이 각 지역의 이런 유형의 곳들을 벽화로 꾸몄지 않나 싶다.
    이 프로젝트 이후로 이런류의 벽화가 그려진 곳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무언가 어색한건 무얼까?
    그래, 사람이 아주아주 많았다.
    평일에 오후 4-5시 즈음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곳에 있는건 보질 못했는데 말이다.
    아, 그래...TV에 나와서 그런지 그렇구나.
    길을 묻지도 않았는데 하는 동네 주민의 이야기가...
    "날개 그림 보러왔어? 원래 날개 그림 보려면 저기로 가야는데 이젠 없어졌어."
    무언가 씁쓸한 느낌이다.
    나야 TV에 나오기 전에도 몇해전에 찍어 놓기도 했고, 있거나 없거나 상관은 없는데...
    TV 방영 이후로 몰려드는 사람에 동네가 시끄러워져 작가가 스스로 지웠다는 소릴 어느 매체를 통해서 봤는데 씁쓸할 나름이다.
    이 산비탈 마을에 뭐가 그리 볼게 많다고 연인 친구 하면서 무리지어서 사진을 찍으러 오는건지.
    음, 무리지어도 2-3명이서 다니는건 이해를 하겠는데 동호회다 뭐다 출사를 와서는 동네를 시끄럽게 한게 문제였겠지...큭
    친인들과 들리긴 했지만...씁쓸함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다.


    어딘가의 학생들로 보이던데 액자를 만들고 그 안에 오브제?를 넣고서 촬영을 하더라.
    아, 그러고 보니 이런류의 작업도 어디서 몇몇 보긴 했는데...과제인 모양이지...하면서 지나쳤다.
    그냥...나도 지나가는 사람이니까.


    친인 '윤'의 말을 따르자면 "여기가 남산타워보다 전망이 좋네!!"라고 하던데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 뭐랄까...사진은 몇장 찍지 않았지만 아마도 예전에 사람들이 없을때의 한적한 사진이 이미 있기 때문 이겠는가?
    아니면 서울의 번잡한 산동네는 이제 담고 싶지 않은 느낌이었는지...모르겠다.
    예전 사진이나 들춰서 나중에 올려 보던가 해야지 싶다.

    사라진 천사 날개는 이제 내 기억속 내 사진속에서나 찾아야겠지...역시나 난 번잡한게 싫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