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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파주]DMZ Tour & Sound Festival : 비무장지대 맑은 하늘 아래로 여행을 떠나다.
    Travel/Korea 2009. 10. 18. 23:56
    가을 바람 살랑이는 어느 하루 문득 전화가 왔다.
    이번에 신청한 DMZ Tour & Sound Festival에 뽑혔다고 말이다.
    덕분에 가을에 제대로 해 보지 못한 가을 여행을 했달까?
    그 소소한 이야기나 한번 풀어볼까나 싶다.


    집에서 강남역이 1시간 조금 넘는 거리에 있는데 모처럼의 여행이라 긴장했는지 다행히도 늦지 않고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해 보니 이미 많은 블로거분들과 경기도 블로거분들이 모여있었다.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그 상황이 뻘쭘하던지 ^^;;
    아침일찍 나간다고 아침을 제대로 못챙겨먹고 온건 아닐지 걱정하는 마음에서였던가?
    김밥 한줄과 생수 한병 그리고 행사 내용과 관련된 여러가지가 든 봉투를 주시더라.
    봉투에는 이름과 함께 블로그 주소가 적혀 있었다.
    이러니 나 좀 뭐라도 된 것 같은 느낌임?ㅋ
    인원이 제법 많아서 차량이 두대 준비되었었는데 각자 호명되는 것에 따라서 차를 타고 렛츠고!!


    허참, 그런데 나눠주는 생수조차도 DMZ라니!!!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DMZ 생수를 마시면서 DMZ로 향한다.
    왠지 기분이 들뜨는 것일까나?
    금지를 향해 발을 들인다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_+


    DMZ를 지키는 철통같은 수비?를 지나 처음 당도한 곳은 도라산역 이었다.
    민통선 이른바 민간인 통제구연인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서 700여 미터 떨어진 남쪽 최북단역이다.
    한반도 북단의 최후의 역이자, 북한을 향한 최전방의 역.
    남한과 북한을 이어줄 수 있는 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역이다.
    인솔하시는 분의 설명에 의하면 지금의 경의선이 서울역에서 임진각 또는 도라산까지 경의선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의선 복선화와 경원선 전철 연결 등의 사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경원선 또한 남북 분단에 의해 서울~원산을 잇던 223.7km의 철로가 현재는 용산 신탄리 89km만 운행된다니 꽤나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다.
    경의선과 경원선이 이어진다면 한결 철도 여행이 재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지만, 분단에 아픔에 더 씁쓸했다.


    도라산역 내는 한산했다.
    개성공단까지의 출퇴근 등의 이용 외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모양이라서 그런지 투어하는 우리와 직원들 밖에 역사에는 있지 않았다.
    멋지게 만들어진 역사가 붐비지 않다니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이날은 사람들이 꽤나 웅성 거려서 좋지 않았나 싶다.
    도라산역에서 2종류의 여행 확인증 같은 도장을 찍을 수 있는데 이 또한 여행의 묘미 아닐까?
    일본에서는 각 여행지마다 특별한 표식을 가진 도장들이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제 이런 도장들을 도입하여 여행객들의 재미를 더 살려주는 듯 하다.
    도라산역의 둥근 도장 속에는 우리들의 오랜 염원인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까지 엿볼 수 있으니...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번째 역입니다."
    너무 가슴이 뛴다.
    텅빈 역내에 정지, 정지라는 표지판이 더욱 가슴 아프기만하면 북으로 향한 나의 마음까지 정지, 정지 되어버리는 듯 싶다.
    너무 가슴이 아파온다.


    역사 내에는 또 북한에 관련된 자료들과 다녀간이들의 흔적이 여럿 있는데 아직 선로는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싶은 느낌이다.


    다음 코스는 도라 전망대.
    예전에 수학여행의 코스에는 통일 전망대가 주류 였다면 요즘에는 도라 전망대가 주류인거 같다.
    남북 관계의 미묘미묘한 상황 때문에 그랬을까?
    여하튼, 도라 전망대를 통해 멀리나마 이북을 땅을 향해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사진은 일정 한계선 이상을 촬영할 수 없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래도 북한의 생활을 바라볼 수 있는 남한 최북단 전망대로 이해를 하고서 만족을 하며,
    요즘에 개성 공단이 말이 많기는 하지만 직접 가 볼 수 없는 그곳을 볼 수 있다는게 또 다른 매력이다고도 생각했다.


    도라 전망대를 거쳐 제3땅굴로 왔다.
    한국전 이후 발견된 땅굴은 총 4개가 있는데 그 중에 3번째 땅굴이랄까?
    각기 다른 목적으로 침공을 위하여 만들어졌는데 이 땅굴은 탱크나 전차같은 것 외에 지상병력의 은밀한 직접적인 투입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행히도 1978년 아군에 의해 발견되어 사용은 무산되고 말았지만.
    땅굴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했는데 키큰 사람에게는 무리.ㅡㅜ
    키 185 이상에게는 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가 보니 알아버렸다.
    폭 2m, 높이 2m, 총길이는 1635m로 1시간당 무장군인 3만의 병력의 이동이 가능하다는데 아, 나같은 사람은 정말 무리.


    제3땅굴 밖에서는 제3땅굴에 관한 영상물과 자료들을 관람 할 수 있게 되어있기도 하다.
    아주 입체적으로도 보이는 것 같은 영상은 제법 볼만한게 전술적으로 어떠한 위치에 놓여 있는지 보여준다.



    제3땅굴에 관한 것이라고 다른 땅굴에 관하여 없는건 아니고 1-4까지의 땅굴에 관한 내용들도 볼 수 있었다.
    아직도 다수의 땅굴이 발견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하는데 만약의 사태에 대해 준비하는 국방부의 노력이 실로 가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나는 최전방을 지키는 군인 아저씨?랑 셀카도 같이 찍고 ^^;;
    굴을 열심히 뚫는 북한군도 보았다.


    아, 그런데 땅굴에서 워낙에 걸어놯서 배가 꺼져버렸는데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밥을 먹으러 가자신다 +_+
    파주의 명품이라고도 불리는 장단콩.
    장단콩 축제가 열리기까지 하는 장단콩.
    그 맛은 과연 어떠할까 싶었는데...
    아, 맛있다.ㅡㅜ
    허기지기도 하였찌만 그 깔끔함과 정갈한 맛이란.


    밑반찬 하나하나도 빠지지 않았지만, 메인으로 나오는 순두부, 된장찌게, 콩비지 +_+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라니.
    게다가 콩비지는 전혀 비리지 않은 맛이라 반해버렸다.
    그런데 어쩌겠나? DMZ 출입이 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맛집인 것을.


    요래요래 요런식으로 장독들이 있으니 인증샷 하나 찍어주는 센스.
    누가 퍼 놓았는지 모르지만 저렇게 셋팅을 해 놓으니 더 찍고 싶다.
    이런걸 오늘 먹은거야? 명품인거야?
    다시 한번 감탄해주는 센스.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허준 선생의 묘로 향했는데 이 묘에 대해서는 분분히 말들이 많다.
    그래도 이렇게 직접보니 이게 진짜 같아 보이는건 왜일까?
    비석에도 허준이라고 적혀있고 말이다.
    (3조각이 났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1조각만이 보관되고 다른건 다른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 열변을 토하시는 가이드며 인솔자이며 전직 통일촌 마을 이장이신 이분!!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ㅡㅜ)
    너무 열정적이어서 다음에 한번 더 뵙고 싶다!!


    말씀키로 사람다니라고 닦아놓은 길 외에는 다니지 말라고 한다 ^^;;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지뢰가 무수히 많으니 발목 날라가지 않으려면 조심에 조심.
    그 말에 너무 쫄았었는데 실제로 지뢰 라는 표지판을 보니 오금이 저려온다.
    이런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분들도 대단하고, 이런 환경에서 근무하는 군인들도 대단하다.
    덕분에 생태공원이 더 활성화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DMZ 지역은 전쟁의 아픔이 있지만 덕분에 자연의 축복또한 있는 곳.
    생태공원으로 유네스코 등재에 대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곳 또한 등재 된다면 좋겠다 +_+
    세계속에 한국을 알리는 일이랄까?



    그리고 DMZ Tour 의 마지막 코스인 임진각으로 왔다.
    아아...분단이여...
    자유의 다리에서 평화의 리본달기도 했는데...와닿지 않을것만 같은 분단이 와락 느껴져 버렸다.
    임시로 만든 가교에 불과하지만 자유로의 귀환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가교는 더 이상 가교가 아닌 희망이었다...
    자유로의 귀환으로 자유로 그리고 통일로.



    무수히 달린 평화의 리본과 사진들 사이에서 잠시 묵념을 했다.
    그리고 다시 평화누리 공원으로...


    사진으로만보던 평화누리 공원에 와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최북단에 가까운 이곳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다니 +_+


    알고보니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이 있었던 것!!
    일명 쌈싸페라고 불리는 이곳에 왔다는 것!!
    경기도관광은 관광만이 아닌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었던가 +_+


    좋아하는 밴드들도 많고, 새롭게 보는 밴드들도 많고!!
    아, 멋진걸!!
    모두가 흥겹게 뛰는 바람에 나의 두 다리도 가만있지 못하고 나의 두 손도 가만있지 못한다.
    함께 다들 뛰어보자고!!
    이렇게 임진각에서 문화축제를 하고보니 경기도도 참 보러 다닐게 많다는 생각이다.
    경상도 태생이라 경상도만 다녔는데 이렇게 경기도도 막 돌아다니다니 +_+
    새로운 관광지 조성이 모쪼록 잘되서 마구마구 여행을 다닐 수 있게 해 달라구!!
    관련 내용은 경기도 공식 블로그에 더 자세히 나와 있다!!

    큭, 그나저나 이날 너무 놀아서 그런지 이틀을 집에서 몸져 누웠다.ㅡㅜ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