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느곳과 같이 용두산 공원에도 어김없이 밤은 찾아온다.
찾은 시간은 그렇게 늦지 않은 밤인데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사람 찾아보기도 힘들고,
공원의 고양이들은 비가온 것도 그렇고 녀석들에게는 이른 시간이라 고양이도 보기 힘들다.
우리 이 장군께서는 밤이나 낮이나 할 것 없이 공원과 부산의 앞바다를 지키시기에 여념 없다.
닭둘기들도 일정한 출퇴근 시간이 있기 때문에 밤에는 보기 힘들다.
누가 찾을 것인지 몰라도 북카페에는 여전히 불이 켜져 있다.
원래는 죄다 투명이었는데 시트지를 발라 놯다.
덕분에 답답함을 느끼기 좋은 구성이 되어버렸다.
APEC 회의때 웃지 못할 이야기로...
밤 비행기로 온 세계 각국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밤 비행기로 왔을 때다.
누가 그랬는지 모르지만 밤에 부산 산동네, 달동네에 켜져 있는 불들을 보고 빌딩으로 생각했단다.
그래서 부산은 그만큼 엄청나게 발달된 도시라고 생각했었는데.
밤의 환상은 아침의 태양과 함께 스러져 버리는 것.
요즘 용두산 공원 문화 개발로 말들이 많은데.
그래도 부산에 사는 사람으로 공원이 되려면 이것보다는 좀 더 좋아야 한다 생각된다.
그런데 겨우 이정도 가지고도 태클들이 많으니...쩝
중에 여러가지 비리도 있고 그래서 그렇겠고, 시행적 최적화 같은 문제도 있겠지만.
팍팍한 도시 생활에서 공원은 사막에서 감로수와 같다.
아, 오늘 장노출 촬영 하려고 창선 삼거리에 혼자 자리 깔고 앉아서 노니 좀 뻘쭘하군.
예전 같으면 여기도 돌로된 의자라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시티스팟?
뭐, 그런 같잖은거 설치해 놓고는 그냥 계단에 앉을 수 밖에 없다.
30분짜리 장노출 하나 때려놓고, 그냥 옆에서 노트북으로 놀아나니 그나마 다행.
춥다.
이제 카페에 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