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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에서 최고의 사치를 누리다.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10. 9. 20. 17:07

    나는 지금 어쩌면 사치를 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유를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현대 사회 너무나 복잡하게 흘러가는 시대.
    개인의 여유란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세상사에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어색함이다.
    그런 삶을 살아가야하는 곳에서 나는 그렇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그것이 사치다.


    오늘은 꽤나 사진을 많이 찍어댔다.
    테스트의 의미도 있겠지만 무언가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뭔가 보일듯한 기분에.
    덕분에 많이 돌아다닌 덕인지 체력이 고갈되어 버렸다.
    새벽같이 일어나 새벽부터 생활을 시작하고 밥은 적당히 작게 먹었으니 말이다.
    아, 이러면 안되...이리되면 조금 많이 피곤하다 말이다.
    배에서 계속 탄수화물과 단백질 따위를 넣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이녀석들!! 너희는 누굴 닮아서 그렇게 시끄러운 것이냐!!
    허기란 달랜다고 달래어질 성질의 것이 아니다.
    적당히 끼니도 떼우고 차도 할까 해서 이리저리 기웃이다 보니 지금 이곳에 왔다.

    아, 기대 그 이상의 이상이다.
    버섯과 베이컨이 들어간 크림 파스타는 허기만 달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마음을 달랜다.
    요즘 밖에서는 통 먹을만한 것을 먹지 못했는데 이건 먹을만한 것을 떠나 맛있는 거다.
    잔뜩 들어간 버섯과 베이컨, 진득하면서도 마무리가 좋은 크림.
    이어서 음료를 고른다.

    구석의 작은 카페에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차종류가 좋다.
    마리아쥬 프레르, 로네펠트, 니나스의 차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아, 전에 그 카페에서 그 아이와 함께 마셨던 것이 니나스의 EVE였다.
    여긴 그건 없으니 ROUGE를 마시자.
    이왕 들어선 가을의 정취를 가득 느끼려면 시나몬의 향이 상큼한 오렌지 향과 어우러져 피어오르는 ROUGE가 제격일테니.
    프렌치 스타일의 차 니나스.
    크림 파스타 이후에 프렌치 스타일의 차라니...멋지다.


    TEA 보다는 THE 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왜냐면 이 차는 프렌치 스타일이니까.
    주인의 센스도 재미있다.
    프렌치 스타일의 차에 제임스 새들러의 런던 시리즈의 티포원으로 서빙을 하다니 말이다.
    이로써 유럽의 삼국이 모인거다.
    이태리 음식인 파스타에 차는 프렌치 찻잔세트는 영국이니.

    아, 여유라는 사치와 어우러진 여가가 되어버린 지금 이 시간은 최고의 사치다.
    그런 이 시간 나는 한권 책을 읽겠다.
    이걸로 완성되는거다.
    나는 지금 유럽의 한 카페에서 여유로운 일상중에 있는 것이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