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아주 어릴적에 남자의 면도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왠지 목욕탕에 가서는 보는 아저씨들의 면도하는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
남자라면 면도를 해야 남자지 라는 정도의 랄까?
그때만해도 외날의 진짜 면도칼 씹어 뱉는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면도칼이 있었는데...
아주 어릴 때 친구가 그 위험했던 칼을 가지고서 상처를 안는 불상사가 ^^;
아놯, 면도기 좀 안전할 수 없나?
그러던 중 수염 나고 지금까지 제대로된 면도기 하나 가져보지 못한 나.
이번에 제대로 된 면도기 하나 제대로 득템 했다.
(그 동안은 거의 외날의 일회용 정도만 바로바로 버려가며 사용을 했다는 슬픈 이야기가.ㅡㅜ)
바로 '질레트 퓨전' 이라는 녀석.
뭔가 색깔이 변신 로봇 같아 보인다.
이거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는 면도기 아냐?
하고 이리저리 살펴 봤지만 뭐 변신은 하지 않는 모양이다.
집안에 굴러 다니는 아주 예전 3중날 면도기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칙칙하고 손에 착 감기는 느낌도 없었는데 이건 뭔가 세련되 보인다.
날이 기본 5중날에 1중 정밀날이 하나 더 붙어 있는 것이다.
아...그런데 저 정밀날은 어디 쓰는 것이지? 하고 좀 고민이 되던 차...인터넷을 뒤져보고서야...구렛나루 등을 미는데 합당한 녀석이로구나!!
외관상 봤을때는 어디 빠지지 않고 더군다나 꽤나 출중한 외모를 갖춰 그냥 소장용으로 둘까도 싶었다.
그렇지만 면도기는 제 역할을 할 때 가장 빛나는 법.
아마, 이녀석도 원했을 것이라.
나의 그렇게 길진 않지만 야생초처럼 자라는 수염을 자르길!!
아놯, 한 3일 면도를 안한건가요?
좀 수염도 멋지게 났으면 하는데...동네 이방...수염.ㅡㅜ
그래서 할 수 없이 아껴두려던 질레트 퓨전 면도기를 사용!!
남자도 이제 가꿔야 하는 세상.
나도 이제 좀 당당해지고 싶어.ㅡㅜ
면접도 보고 해서 깔끔한 얼굴로 입사도 하고,
데이트?를 한다면 좀 당당해 지고 싶다고.
전에 일회용 1중날로 면도하다가 코 밑에 베여서 피 철철...그날 그거 때문에 사람 만나는데 참 신경 쓰이는 곤혹.
이제...그런 일은 없겠지...안전한 면도기니까 말야!!
아, 세상이 너무 눈부신거 같아...
(플래쉬를 너무 많이 터트려서 눈이 멀어져 버린걸지도 모르는 넌 이미 용자!!)
그래, 생각해 보니 박지성도 좋아진 피부 나라고 좋아지지 않겠어...
용자여...힘을 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