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무더운 날씨에 그리고 잠깐의 비를 피해 다방에 들어와서 아이스커피 한잔을 벌컥벌컥 마셨다.
조금은 더위가 가시는 듯 하다.
가만히 앉아 있으니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훑고 가 꽤나 좋은 상태가 되었다.
얼마전에 노트하나 사러 갔다 좋아하는 제품의 신상들이 나와 문구류를 13만원어치나 사는 기적을 이뤄냈는데 그 중의 대부분이 종이다.
달필은 아니지만 종이에 미끄러지는 펜과 연필의 느낌이 좋아서 펜과 연필 그리고 노트에 대해서는 아주 너그러운 편이니까.
몇십 몇백만원짜리 만년필은 못사도 좋아하는 만년필 하나는 가져야 하고, 일반적으로 쓸만한 만년필 하나는 따로 둔다.
노트는 만드는 회사가 이름있고 비싸다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필기구에 맞는 종이가 있고, 그걸 적절히 잘 쓸때야 비로소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의 지름 중에 편지지가 A5, B5 각각 한권씩 도합 2권이고, 편지봉투도 그에 맞는 사이즈로 하나씩 구입했다.
편지는 꽤나 많이 쓰는 편이니까.
한번 보낼때 10여장 이상을 보내는게 다반사이니...노트처럼 권으로 사 놓는게 좋다.
그러고보니 카페에서 혼자서 이렇게 편지를 끄적이는건 오랜만이다.
새로산 편지지에 글을 혼자서 끄적인다.
그저 일상을 담는거다.
커피 한잔을 하며 오후의 여유를 즐기며.
지금 듣는 노래는 무엇이고 어떤 느낌인지.
너도 이 노래를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하는 기분에.
이 편지지에 쓰여지는 편지들은 어디로 갈까?
멀리 외국? 아니면 가까운 국내?
카페에서 여유롭게 편지 한장 적는다는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너에게나 나에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