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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소원하다, 커피 한잔 그리고 햄버거 하나.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10. 1. 28. 23:19
뭐랄까?
종일토록 돌아다녔다.
거리를 헤맸다는 표현이 더 옳을 것이다.
무언가.
맛집 탐방이라기 보다는...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위해서.
어느 곳에서나...제일 먼저 하는 것은 쉴만한 공간 확보.
아늑하게 편안히 말이다.
오랜만에 드립이나 한잔 마시고 싶었다.
진주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라고 생각되는 경대 앞 드립집.
아마도 영화 '카모메 식당'의 여운이 남아서 그럴까?
가장 맛있는 커피는 누군가 나만을 위해 만들어 주는 커피.
마음이 담긴...커피겠지?
그런 커피 한잔이 간절히도 그리워서.
노트에 선명하게 적힌 <- 매번 최악
문제가 생겼다.
내가 마시고 싶다는 원두 커피는 죄다 있지 않고,
주문을 받는 점원 조차도 짜증이 섞인 말투다.
제기랄, 잘못...온건가?
매번 이집은 실패였다.
이미 뻔하게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
나아진건 없다.
그냥 에스프레소 한잔만을 주문한다.
빨리 마셔버리고 나가버릴 마음으로.
그렇게 그렇게 걷다가 다시금 어디론가 가 보고 싶다.
조금 기분좋아질 수 있는 카페가 없을까?
이대로 들어가자니 나에게 너무 미안하잖아...나에게.
멀리 버스를 타고서까지 간 곳, 오랜만에 골목길을 뒤졌다.
하루를 보상...받는다는 기분은 이런걸까?
친절한 주인에 맛나 보이는 수제 쿠키들에.
배고픔을 달래 줄 것 같은 수제 버거까지.
결국...배가 고팠던 것인가...
허기진 배를 카푸치노 한잔으로 달래고, 이내 버거까지 정신없이 먹는다.
먹으면서 오늘 첫번째 간집과 두번째 간집의 차이가 뭘까하고 생각해 봤다.
역시나 손님을 대하는 마음의 차이일 것 같다.
내가 그들은 아니지만 그들의 방식은 느껴진달까?
누군가 나만을 위해 만들어 주는 것.
누군가 나를 위해 마음을 써 주는 것.
주문한 음료나 음식이 나오기 전에 사람을 맞이하는 것.
그게 가장 먼저다.
사람이 사람을 마주하는 것.
밴딩 머신에 돈을 넣고 자동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 이상...
좋은 마음으로 대할 것, 주문을 정확히 받을 것, 맛이 있을 것.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거...겠지?
아마,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대화를 해 보니 작은 브런치 카페는 주인 혼자서 하는 것.
그러니 주인의 마음으로 손님 한명 한명을 소중히 대했다면,
첫번째 카페는 직원이 다수이고 주인이 부재해 있는 곳에서의 알바의 마음이겠지.
역시나 마음이 묻어나는 무언가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주인의 얼굴과 마음 때문에 한번이라도 더 가게 되는...그런 곳.
나는 그런곳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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