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수줍음은 개뿔이다.
빨리 집에가서 어제 저녁 자기전에 넣어뒀던 술생각에 집에를 가고 있었는데...
아, 사진 뽑아서 줘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급하게 내리고 사진을 뽑았다.
앞에 KMH 씨의 사진을 몇장 뽑아서 드렸는데...
나도 장난꾸러기인듯...제일 난감한 사진(응? 하는 듯한)을 6R로 뽑고 나머지는 그냥 4R로 뽑았다.
가게에 들어서서 사진을 건넸는데 살짝 보더니 옆에 사람들 못보게 도망을 간다.ㄷㄷㄷ
훈훈한 이제 얼굴이 좀 익을만한 남자 알바께서는...난 이미 봤다...ㄷㄷㄷ
그냥 저냥 라떼는 나오자 마자 거의 원샷으로 마셔버렸다.
한...한시간 정도 이번 주말에 있을 졸업 시험 준비나 할까 했는데...
간만에 노트북을 꺼내 드니 이리 포스팅도 한다.
전화는 이미 꺼져버린지 오래라 날 방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왼쪽에 커플은 오붓하게 옆으로 앉아 있는데 아주 다채로운 행위와 언행으로 민망하게 한다.
정면에 약간 올드미스풍의 두 츠자는 그냥 저냥 세상을 근근히 살아가는 듯 하고.
오른쪽에 사회 초년생으로 보이는 츠자 셋은 아주 발랄하게 이야기하는데 아주 민폐다.
그냥, 이러니 술생각이 더 간절해지는지도 모르겠다.
초하님네 가니 꽃피는 춘삼월이 어쩌고 저쩌고...싱숭생숭...
나도 누군가에게 고백이나 해 볼까 싶고.
집에가면 ILLY 깡통이 다섯개나 있을진데 빨리가서 향내를 맡고 싶기도 하고.
꼬꼬마 사진이나 보면서 스스로를 위로해 볼까도 싶고.
춘삼월에 수줍은 토끼마냥 커피 한잔 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토끼면 응당 토끼답게 풀이나 뜯을 것이지 무슨 커피냐 한다면 그건 좀 미안...
얼마전에 캐나다에 전화를 걸었는데...잘 모르겠다는 표현으로...
싱숭생슝싱숭슝생숭샹...막 이러던데...
나도 따라해 보니 기분이 좀 풀리는거 같기도 하다...
오늘은 오랜만에 중국으로 전화나 해 볼까?
형은 잘 지내나 모르겠다.
일상적인 여유를 가지는 이 시간이라...이런 생각들이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8시 30분이 되면 여기를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