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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lsner Urquell : 오리지널 필스너 맥주를 마시다
    오!! Dionysos 酒여!!/Beer 2008. 10. 17. 11:23


    오리지날이 왜 오리지날인가?
    처음이자 또한 그것의 극의를 보여주기 때문 아닐까?

    필스너  혹은 필젠 라거 타입의 맥주의 원형격인 필스너 우르켈.
    체코 맥주지만 표기는 독일식으로 하는 이상한 맥주.
    시대가 이래서 그렇지 기술 자체는 독일식이라고 봐야겠지?
    뭐, 그건 그 당시 체코의 역사적 상황과 결부되어서 생각해야하는거고.
    여하튼 라거 중에서 투명한 황금빛을 보면서 생각하는건 필스너.


    황금빛 투명한 빛깔에 밀도있게 올라오는 거품에서 조금은 달콤하고 고소한 향을 느끼는데
    입을 대는 순간 전율이 일 정도의 쓴맛을 보게된다.
    다만 쓴맛만이 전부가 아닌 은은한 단맛을 가진 쓴맛이다.
    탄산의 싸함을 느끼면서도 맥주 자체의 부드러움 때문에 혀가 가지게 되는 질감이 인상적이다.
    싸한 탄산과 쓴맛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혀끝에서는 부드러운.
    한모금 하고 나서는 코끝으로 다시 느껴보면 부드러운 벌꿀같은 달콤함에 녹아들어, 다시 들이킨다.
    그러면 또 쓴맛에 연신 마시고 놓고 마시고 놓고...
    이러다가 금새 취해버릴지도 모를 정도의 맥주랄까?
    굉장히 쓰다고도 느낄 수 있지만 다른 맛과도 굉장히 균형이 잡혔다고 해야할까?

    4.4% 정도로 굉장히 낮은? 도수는 하면발효식인 라거 공법 때문인데.
    역시 라거는 저온에서 오랫동안 발효시키는 스타일이라 깔끔하지 않을 수 없다는 느낌이다.
    비터와 비견되지는 않지만 비터를 연상시키는 맛도 그 깔끔함에 한몫을 한다.
    생각해 보면 효모의 향도 있었고, 꽤나

    한국에 개인이 소량의 양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령이 바뀐것도 꽤나 한몫을 하는 것과 같이
    이녀석과 같다고 생각하는게 나 자신이랄까?ㅋ
    교황의 허락에 의해 시민들이 양조를 할 수 있었던거나 말이다.

    어제는 기네스 한병과 다른 캔 두병을 사 왔는데.
    윽, 요즘 잔 주는 행사가 왜 안보이는거야.ㅡㅜ
    그래서 필스너도 이렇게 와인잔에 따라야 하고 말이다.

    여튼, 이녀석은 한국 정서와는 좀 맞지 않는 녀석일 것이다.
    한국에 대부분 라거맥주지만 이정도로 쓴맛을 가진 녀석은 없으니까.
    한국에서는 싸한 맛 즉 탄산 맛으로 마시는 사람들이 더 많은거 같으니까.
    그런데 비터같은 계열도 음미해 보면 꽤나 맛있다구!!
    독일어로 오리지날이란 뜻의 Urquell.
    한번 오리지날을 마셔보고 다른것도 한번 마셔서 비교해 보자구?!
    집에 있는 맥주 비중이나 오늘 또 재야겠군.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