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갈색의 맑은 찰랑임이는 성배를 보라.
그들의 지친 일상을 위로하리.
예전에는 주조에 관련된 것들을 보자면 대부분이 왕족, 귀족, 종교인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져 왔단 것을 알 수 있다.
그 당시야 학문 자체를 접할 수 있는 것도 특정 계층에 한하여 되었고, 특히나 종교인 즉 수도사들에 의해 다분히 이루어져 왔다.
연금술과 접목해서 생각해 보면 불로 장생의 영약은 아니더라도 지친 심신을 위로할 약은 알콜이 들어간 음료가 아주 알맞다고 볼 수 있다.
레페는 수도원의 이름을 그대로 딴 맥주다.
벨기에 레페 수도원에서 만들어진 맥주 레페.
Triple, Brown, Blond, 9, Radieuse 이런 식으로 종류가 나뉘게 되는데 국내에서 죄다 맛보기는 힘든 듯.
은은한 달콤함 속에 담겨져 있는 짜릿한 맛.
향으로만은 캬라멜같이달콤한데 맛은 짜릿하면서 쓴맛.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그 속에 강한 바디감이 있는 맛.
끝맛은 약간 달면서 쵸콜릿 맛이 나는 맛.
구운 맥아의 어쩌면 약간의 스모키한 맛.
부드럽게 감싸며 다시 쌉쌀함을 느끼게 하는 맛.
스타일은 벨기안 어베이(Belgian Abbey) 맥주.
6.5도라 약하게만 마시는 사람은 좀 독할지도 모르겠다.
비터감이 블론드에 비해 50%나 더 있으니 그 맛에 알콜을 못느낄지도...
이녀석은 그냥 마시기 보다는 안주가 좀 필요하달까?
맥주 자체만으로도 맛있지만...
그 맥주의 강한맛과 함께 어울릴만한 부드러운 치즈는 어떨까?
기름지고 향이 강한 음식이나 그런데 좋겠다.
오랜만에 마셨는데 안주라고는 배 하나 밖에 안먹어서 아쉬웠다.
괜찮은 치즈도 냉장고에 있긴 한데 귀찮고 밤인지라...윽
오늘은 뭘 마실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