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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이르기전의 마법을 걸어두어서 그런것인가? 나에게 거리는 여전히 한적하다. 나에게 의미가 없는 것들은 나에게 무가치하다. 거리에 누군가 있고 없고 의미 없는 나에겐 무가치. 존재하거나 혹은 존재하지 않거나 나에겐 없다.
나는 번잡한 거리가 싫었다. 그것 뿐이었다. 어제는 왠지 한산하지 못한 거리였다. 내가 원하는대로의 상황이 연출되지 못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리. 번잡하고 왠 미친 아줌마까지... 다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그들은 다 사라져 버렸다. 의미 없는 자취만을 남긴채...
내 책상은 창가에 붙어 있다. 언제나 고개만 돌리면 산과 하늘이 보이게. 너무 강렬한 태양빛 때문에 세계 지도를 하나 붙여 놓긴 했지만 그 빛은 강렬히 투과된다. 그리고 문득 바라보면 내가 상상치 못했던 풍경이 펼쳐지곤 한다. 찬란한 빛이 내리 쬐는데 빛 언저리 여기저기에 오로라일까 싶은 무지개빛들이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