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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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에서 지옥을 맛 보다.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10. 12. 3. 22:56
한잔의 카푸치노. 추운 계절에 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에서 지옥을 맛보게 되다니!! 오늘은 정말 "내 생에서 이렇게 맛없는 카푸치노를 맛보게 되다니...운명의 날이다!!"라고 생각될 정도로 충격적인 카푸치노를 마셨다. 대략의 맛을 이미지화 해 보자면 이렇다. 에스프레소 룽고를 넘어서 한 60ml 를 넘게 내려 반을 버리고 뜨거운 물을 50ml 부어 도합 80ml 를 만든다. 스팀을 치려다 그냥 데워진 우유 20ml 를 넣고 바닥에 남은 우유를 스팀을 쳐 게거품으로 만들어 얹어서 완성. 그렇게 하면 아주 잡미스러우면서도 커피의 맛은 나지 않고 물에 우유를 탄 격인 게거품의 카푸치노!! 이런걸 오늘 먹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나는 용자? 이거 마시고 나서 머리가 아파서 사진 편집도 안되고 해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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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잠시 즐기는 티타임.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10. 11. 21. 20:04
저녁 식사 후 아들은 차를 준비한다. 아버지는 문상을 가셔서 늦게 들어오신다 하니 어머니와 둘만의 티타임인 것이다. 차끓일 물을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 놓고는 케잌을 꺼낸다. 달콤한 고구마 녹차 케잌이다. 전기 포트에는 따로 물을 끓인다. 잔을 먼저 데우기 위함이다. 물이 끓는다. 찻잎을 넣는다. 차가 우러나오기를 기다린다. 다시 우유를 붓는다. 끓기 전 까지 가열을 하고서는 끄고서 차를 따른다. 거름망을 손에쥐고서 한잔 한잔 따라 두잔을 만든다. 쟁반에 담아 차와 케잌을 낸다. 요즘은 거의 아침 저녁으로 차를 마신다. 차야 일상이지만 아침 저녁으로 끼니처럼 챙겨 마시진 않지만 가족과 함께라면 그러는 것도 좋을거 같아서 식사 후에는 종종 그런다. 아침에는 어머니와 둘이서 창밖에 떠오른 태양과 푸른 하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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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시집과 한잔의 커피.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10. 11. 17. 15:32
점심녘에서 지금은 벌써 태양이 붉게 거리를 물들 시간 즈음. 나는 카페에 앉아 있다. 일상이라 그런지 카페에 있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이제 알만한가? 어제 서점에서 구한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를 들고서 에스프레소 도피오를 마셨다. 뭐랄까 이 시인의 시는 너무나 직설적인 시어는 잘 벼려진 칼과도 같이 내 가슴을 후빈다. '상처가 희망이다'라는 시는 현실의 리얼리즘이다. 제목부터가 상처가 희망이라니... 상처를 받고 있기에 살아있고, 사랑한다는 것을 느낀다는 것. 달콤한 케잌은 그저 입안에서 부셔지는 퍽퍽한 밀가루 분말이다. 너무 현실적이라 눈물이나는 것일까. 언제부턴가 마음에서 떠나지 않던 전태일의 혁명의 빛. 지금의 나는 자본주의의 단꿀을 빨면서 말로만 외치는 진정한 민주주의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