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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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그대에게 가는 길Review/Book 2006. 3. 22. 22:37
이중섭이라. 내가 국민학교(내가 다닐 때 까지가 국민학교) 시절에 이름은 모르지만 힘찬 소의 그림이 학교 홀 중앙에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예술가 이중섭 씨의 그림이 아니었나 싶다. 힘찬 유화의 선으로 이루어진 하얗고 노란 소의 모습이 지금도 뇌리에 잊혀지지 않는다. 그가 죽기 전 까지의 서신을 모아놓은 책이다. 자신이 살아 가장 사랑한 사람인 아내와 두 자식들을 위한. 고인이 되어버렸지만 아직도 그의 예술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사랑이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묻어 나는 것 같다.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광복이 얼마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 일본에 떨어져 있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 하는데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냈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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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Review/Book 2006. 3. 8. 23:12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 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때 묻곤 하지.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 가듯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걸까. 뭐랄까? 한 인생의 파노라마를 한권의 책으로 본다고 할 수 있다.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 그의 인생은 그가 살아 생전에 빛나지 않았지만, 머나먼 별빛처럼 후일 빛났다. 그 덕분에 이런 책이 출간 될 수도 있지 않았나 싶다. 그는 천재는 아니었다. 단지 열정이 이끄는 대로 자신을 인도하였을 나름이다. 초기에는 예술이란 것 자체를 혐오하기도 했지만 빠져들면 들 수록 그것이 일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자연을 담는다는 것임을 알게 되고, 점차 빠져나올 수 없는 미술의 세계에 빠져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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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의 나날Review/Book 2006. 3. 7. 20:42
오랜만에 만화를 봤는데 보는 순간 딱 삘이 꼽히는 만화랄까? 주인공은 세이지와 미도리. 17년 동안 애인 한번 없이 외로운 늑대로만 살았던 일명 폭력 소년인 세이지, 그에 반해 그런 폭력 소년을 좋아하게 되는 미도리. 세이지의 폭력성 뒤의 인간적인 따뜻함과 약한자에 대한 배려를 미도리는 알았던 것인가? 이러나 저러나 미도리의 간절함 바램으로 세이지의 오른손에 오른손 대신 미도리가 살게 된다. 딱히 말하면 복화술용 봉재인형 같이 살게 되었다고 할까? 너무 좋아한 나머지 자신의 육체보다 세이지의 오른손이 더 좋게 되었고, 세이지의 17년 동안 지켜온(?) 동정은 끝이 나는 것인가? 음...무엇보다 설정이 기막히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앞서게 된다. 어떻게 여 주인공이 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