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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중섭, 그대에게 가는 길
    Review/Book 2006. 3. 22. 22:37

    이중섭이라. 내가 국민학교(내가 다닐 때 까지가 국민학교) 시절에 이름은 모르지만 힘찬 소의 그림이 학교 홀 중앙에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예술가 이중섭 씨의 그림이 아니었나 싶다. 힘찬 유화의 선으로 이루어진 하얗고 노란 소의 모습이 지금도 뇌리에 잊혀지지 않는다.

    그가 죽기 전 까지의 서신을 모아놓은 책이다. 자신이 살아 가장 사랑한 사람인 아내와 두 자식들을 위한. 고인이 되어버렸지만 아직도 그의 예술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사랑이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묻어 나는 것 같다.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광복이 얼마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 일본에 떨어져 있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 하는데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냈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그것도 일본에 있는 일본인 아내와 말이다. 시대적 배경으로 일본인과 결혼한다는 것 자체가 환상이지 않은가? 두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이 눈에 선 하다. 아내 남덕, 아들 태현, 태성.

    소, 닭, 게, 아이들. 이것으로 그의 전 작품을 알 수 있는 키워드가 아닐까? 사랑은 비단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부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죽어버린 아들에게 까지 말이다.

    왜 한국은 이런 시대적 예술가를 알지 못하는가? 왜 시대는 이런 비운의 화공을 병 속에서 죽어가게 내버려 두어야 했는가? 그림을 그리는 환쟁이는 그 시대의 아픔을 잊게 하기는 힘들었던 것인가? 여러가지 의문을 가진다. 이 책을 보기 전에 바로 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도 같은 서신으로 이루어진 책이긴 하지만 왠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 온다. 똑같은 서신인데 말이다. 둘의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그들의 예술 인생은 비슷하다. 굶주렸으며, 예술에 대한 정신은 순수했다. 짧은 만큼 더욱 순수한 불길로서 자신들의 인생을 예술에 바친 그들을 존경한다.

    이 다음에도 이중섭에 대한 나의 탐구는 이어진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을 보는 듯한 느낌.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는 화가가 아니고 이제서야 그 시대를 다시 재 조명하여 알려지기 시작하는 화가. 이중섭. 그 시대에서는 버림받아야만 했지만. 이제 다시 빛나는. 그 신비를 알아간다.

    조국을 사랑했으며, 지극히 한국적인 그림을 그렸던...화가 이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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