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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한병 커피 한잔, 삶을 담다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7. 12. 14. 21:34
    오랜만에 술을 한병 샀다.
    주말이라고, 지친 마음과 몸을 달래 주라고.
    Creme de Cassis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커피샵을 향해 걸었다.
    쇼팽의 피아노 연습곡들을 들으면서.

    오! 오랜만에 본다.
    '배안나'라는 매니저를 하시는 분이시다.
    예전에 성은 모른채 '안나'라고 해서 다른 의미가 있는 줄 알았다.
    사실 그건 아직까지 모르는게 물어보지 못했다.
    여느때와 같이 라떼를 한잔 시켰다.
    오늘은 술이 있으니 얼음만 담긴 잔도 부탁을 했다.
    대충 눈치를 챈다.
    언제나 얼음만 부탁하면 술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라떼가 올라왔다.
    실력이 참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그림을 그려놯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뭘까? 하고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오셔서는 "크리스마스의 악몽 아시죠? 거기서 잭 이에요." 라 그런다.
    음, 어디가 닮았지? 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그래도 닮았지 않냐고 반문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눈다.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도 말을 하며, 요즘 사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도 이야기한다.
    거기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
    언제나 혼자 와서 커피를 한잔 시켜놓고서 무엇을 하는 내 모습이 쓸쓸해 보였을까?
    아니면 오랜만에 봤다는 반가움이었을까?
    저번에 다른 지점에 잠시 가 있을 때 내가 찾아가니 자기가 보고 싶어서 왔냐고 농을 건네기도 했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각의 투명한 얼음위에 검붉은 술을 따른다.
    확 ~ 하고 피어오르는 향긋함에 정신이 없다.
    카시스하면 무엇이 연상될까?
    여인의 붉은 입술을 연상하기에는 너무 식상하다.
    그리고 그만큼 달콤하지 않다는 것도 안다.
    사랑을 한다면 그 어느것 보다야 달콤하겠지만.
    난 지금을 사랑을 하는건가?
    지금 난 너무나 달콤하니.

    인생에 필요한 것은 열정과 열심히 사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에맞게 여유와 휴식이란 것도 필요하다.
    지금는 충전을 하고 있다.
    알콜과 카페인이란 것으로.
    사실 이런 물리적인 것이 아닌 다른 의미의 충전으로 표현되겠지만.
    그 표현이란 것이 굉장히 막연한 것으로도 지금은 느껴진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고,
    끊임없이 사람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살아 있음을 느낀다.
    비단 타인을 통한 삶의 반증은 아니다.
    단지 40분의 전화 통화 후 난 이 글을 마무리 짓는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