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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샵에서 7시간 30분...그리고 그 이후...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7. 12. 21. 21:15
    12시 30분에 도착
    런치세트(카페 라떼 or 카푸치노, 플레인 베이글) 하나와 카페 라떼.
    나는 라떼를 한잔 음미하면서 동생이 오기를 기다렸다.
    나머지 한잔의 라떼는 동생이 오면 달라고 하면서.

    여느때와 같은 일상인지 모른다.
    "요즘 빨리 오시네요?" 하고 매니저님께서 물으신다.
    난 오늘 다른 일이 있어서 연구실에 출근을 하지 않았다.
    갈 수 있는 시간은 되었지만 그 갑갑함에서 일순간이라도 벗어나고자 일탈...이랄까?
    사실 늘상 오는 커피샵에서의 일탈은 말이 되지 않음직 하다.
    하지만 언제나 일탈을 꿈꾸며, 나의 삶은 언제나 일탈이 되었다.
    점심도 먹지 않은채 갔다.
    라떼가 양이 많지만, 베이글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걸로는 배가 차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뭐, 그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건 내 삶에 있어서 굉장히 부수적인 것으로 의미를 들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런것들을 즐기지 않는 인생도 기쁘다 할 수 없음을 난 안다.

    한국에서 커피다운 커피, 커피샵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던 동생과 함께 라떼를 마신다.
    중국에서 그다지 길지는 않지만, 그다지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지내서 그런가?
    중국은 커피가 꽤나 비싸다는 사실을 나도 알고 있기도 하다.
    차도 좋지만, 매일이 되면 질리기도 하기 때문일까?
    스타벅스의 텀블러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 중경과 상해에서 그 지역 텀브러를 사온 동생.
    지금은 한 12-13 종류 정도 되려나?

    동생이 부산대 앞에서 맛있는 호두과자를 사 왔다.
    호두가 거의 1/6? 아니 1/4 정도는 들어 있는거 같다.
    무지무지 맛있다.
    그래서 우리 누님께서 반해버렸을 정도라나?
    매니져님께도 쌓여진 호두과자 두 알을 드렸다.

    인터넷이 되는 환경이기 때문에 노트북을 켜면 여지없이 웹서핑을 즐긴다.
    그래도 오늘은 그것 보다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을 우선시 한다.
    간간히 메신져상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플레이톡 같은 사이트에 가서 끄적이기도 하고,
    이제는 한물 가 버린 싸이를 들려 보기도 한다.
    그만큼의 여유를 부리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은 할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차례대로 매니져님들이 출근을 하신다.
    처음엔 한분이셨는데 한분 두분 모여서 세분이 되었다.
    ''매니져님이 오랜만에 본다고 하신다.
    나는 사실 이번주에 거의 3번 정도를 왔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하니 자신의 스케쥴이 일주일에 두번 쉬며, 오전 오후로 나뉘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한다.
    덕분에 단골 손님 얼굴 잃어버리겠다고 조금 푸념이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이곳에만 있을 것이니 자주 볼 수 있다 하신다.

    동생이 콜록 콜록 콧술이 주르륵이다.
    집에가서 쉬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동생은 집으로 갔다.

    블로그에 글을 끄적여 보기도 한다.
    워낙에 필력이 딸려서 글을 내 보이기 힘들어서 끄적여 놓기만 하고 비공개이다.
    그래도 상관 없으려나?
    그래서 틈틈히 열어서 보고, 더 적어 나가고 하기도 하니.

    세번째 매니져님이 오셨을 때는 놀랐다.
    몇일 전에는 서면점에서 봤는데 오늘은 남포점이라니!!
    아, 매니져님이 아니고 아르바이트였나?
    여하튼 예전 8월에 뵈었나?
    종종 서면에 들리면 얼굴도 보고 그랬는데 잊지 않으셨는가?
    엊그제였구나...그날 사진도 찍었지...하고 생각이 난다.
    서로가 놀라는 눈치로 인사를 한다.

    내가 커피샵에 있는 이유는 이러 할 수도 있다.
    무협지나, 판타지를 보면 이런것이 있다.
    정보를 원한다면 꼭 들리는 곳.
    바로 "객잔" 과 "Pub" 이다.
    여기서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대부분이 여자들의 이야기이지만 재미있다.
    들으려 기를 쓰지 않아도 귀로 들어온다.
    오늘 같은 경우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흘러갔다.
    연애는 익숙하지 않은 남자와 사귀는 것이다,
    이미지와 실제는 다르다,
    교육직 공무원과 현 정부의 교육에 대한 자세 그리고 현 교육의 실태,
    (사실 이 이야기를 듣고는 적잖이 놀랬다)
    다 갖추고 있는 남자가 왜 애인이 없을까,
    연하女를 좋아하는 부장님,
    기타...

    오늘의 할 일은 끝났다.
    정리를 하고, 대충 나오려고 이리저리 몸을 움직였다.
    나쁘지 않은 하루 일과이지 않나?
    단지 안타깝다면 이 시간 이후로 연구실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금쪽같은 토요일 출근을 하여 시험지 채점을 하는 불상사가 없으려면 말이다.
    내일 교수님이 오셔서 붙잡고 있으면 곤란하기도 하기 때문에.
    새벽까지 작업을 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반드시 하고 집에 돌아갈 것이다.
    (분명히 새벽까지 일은 하게 되어있다)

    8시에 커피샵을 나와서.
    여기는 일단 커피샵이 아니다.
    맥도날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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