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잘 지냈니?
하고 이렇게 나 스스로에게 물어 본다.
이렇게 글을 쓰는게 얼마만인지.
정말 아무 생각없이 글을 적어 나간다.
지금 들려오는 노래 따위는 상관 없이...
밖에서 비는 흐느끼면 좋으련만.
비는 흐느끼지 않고 그저 츄륵 츄륵 내려 올 뿐이다.
그동안 내 삶은 정말이지 많이 분주했다고 생각한다.
딱 꿰놓고 말해서.
1. 사진
2. 술
3. 커피
4. 관계
사진은 나의 감성을 일깨워 준 좋은 스승 이었으며,
술은 외로울 때나 고뇌할 때 함께 있어 준 고마운 친구 였으며,
커피는 함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연인 이었다.
그렇지만 이 모두가 나의 중심적인 측면은 빗겨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 관계를 들먹이자면 그런 것이다.
친구라는 것도 인간 관계고 이성적인 문제도 그렇다.
그리고 피상적인 듯 일상적인 듯 만나는 많은 웹에서의 사람들.
다들 어차피 본질적으로 본다면 주변이라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 모두를 빼 놓고서 나 자신을 말한다 할 순 없는 문제.
이 모든 측면에서의 나 자신이 있기에 지금의 나 자신이 있다.
이 네가지의 것들은 언제나 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나 관계라는 것은 그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고민을 던져 준다.
그래서 때론 밉기도 하다.
하지만 피해갈 수 없기에 끝끝내 고민을 하고 방안을 내야 한다.
나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사진, 술, 커피
너무 사랑한다.
너희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난 없었을 거야.
사진...요즘 너를 홀대한거 정말 미안해.
얼마전 까지 계속 하던 작업을 다시 시작 하자구.
술과 커피...너희들은 요즘도 계속 하지?
미안...요즘 내 실력이 엉망이라 잘 늘지도 않는구나.
사실 주머니 사정도 이만저만한게 아니라서 말야.
난 이제 모든게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지는 않는다.
세상은 만만한게 아니고, 등가법칙으로 판결날 만큼 호락호락 하지도 않다.
철저하게 이기적이며, 자신을 자신이 아니게 만드는 곳이다.
하지만 난 살아남을 것이다.
난 이제 다시 짐승이 될 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