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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에 산 책들
    Review/Book 2007. 2. 26.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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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나간김에 책을 몇권 사 보았다.
    예전 벼르고 있던 책이나 그저 지나가면서 한번 흥미를 느꼈던 책.
    그리고 바로 생각이 나거나 느낌이 들 때 ~

    • 신곡神曲 - 단떼 알릐기에리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 마광수
    • 야생초 편지 - 황대권
    • 칵테일&리큐르 - 하세가와 세이치
    • 생각하는 프로그래밍 - 존 벤틀리

    신곡은 1968년에 13판으로 찍힌 책인데 이 책의 초판이 한국에 정식으로 출간 된 첫 번역 본이라고 한다.
    뭐 그런 역사적 의미에서는 간직해 놓을만 하다는데 있고 일단 현대식으로 의역이 안되 있어서 좋다.
    1960년에 초판을 찍어냈다고 하니 쩝, 지금까지 한국에는 몇판이나 찍혔을지 모르겠다.
    사실 양장으로 깔끔하게 나온 새 책들이 있었는데 그거 사기에는 사실 돈이 아까웠다.
    소설의 형식을 빌리며 그렇게 되다보니 권수가 많아졌다.

    류시화시의 글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지라 나갈 때 눈에 보이면 종종 한권씩 사 모으고 있다.
    그러고 보면 집에 두권씩 쌓일 경우도 있는지라 사실 곤혹스럽기도 하지만 뭐 괜찮다.
    이 집에 한권 저 집에 한권도 괜찮지 않나?
    마음이 싱숭생숭할 때 여행자의 시집 한권이 마음을 자유롭게 해 줄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책은 1988년에 출간된 책 치고는 굉장히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이 후 나온 "즐거운 사라"가 심의에 걸려 저자를 옥고에 까지 이르게 했다니.
    좌파적 성격이라기 보다는 그 당시 사회적 성향에 맞지 않았던 책이라고 한다.
    "운명"이라는 저자의 책에서 그렇게 말을 하고 있으니 독자된 입장으로서는 그렇다고 알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야생초 편지"는 집에 누나가 사 놓은줄도 모르고 평소 눈길을 주었던 책이라 샀다.
    오늘 그냥 커피샵에서 간단하게 한 100페이지 정도까지 보았는데 문체가 편하게 볼 수 있어 좋다.
    저자가 본디 미대를 희망했다고 하기에 저자가 삽화까지 직접 다 그려 넣었다는데 의의가 있고.
    요즘 찌들어가는 현대 문명에 조금은 숨을 쉬게 해 줄 책이라 가슴이 뛴다.

    "칵테일&리큐르" 이건 사실 그냥 책은 사러 갔는데 마땅히 고를 책이 없었다.
    (이미 두 권의 책을 골라 놓았던 상태지만)
    그래서 반대쪽 서점에서 요즘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칵테일에 대해 좀 더 알아야 겠다 생각해서 구매.
    여섯권 정도의 책을 내어 놓았는데 두권의 책이 쓸만하였고 그 중 하나가 이 책인데 이게 정리가 깔끔해 샀다.

    이건 정말 웃기다.
    "생각하는 프로그래밍"이란 놈은 사실 3주 전 즈음에 본 적이 있다.
    똑 같은 자리에 있는 녀석 이었는데 매번 갈 때 마다 책을 들었다 놯다 했다.
    결국 세번째 사러 가서는 샀는데 아저씨가 기억하시고는 이제야 사냐고 하시더라.
    그리고 끝내 샀다는데 감복하셨는지 천원을 빼 주셔서 감사했다.
    아직 한국 사회가 그렇게 정이 없지는 않다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러나 저러나 오랜만에 책을 사서 기분이 좋다.
    보통 한번 나갈때면 한두권의 책을 사오는게 기본인데 요즘은 그럴 여유가 없었나보다.
    독서를 다시 일상에 녹아들이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
    내 마음이 메마르면 육체도 그만큼 메말라가며 영혼은 비쩍 말라버려 결국 아무것도 매달리지 않게 되는 듯.
    마음과 영혼은 같을 수 있으나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건강할 수 있는 방법은 비슷한 거 같기도 한 것이 내 생각이다.
    그나저나 이거 다 읽기 전에는 밖으로 나가는 것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
    다시 책을 사 모으기 시작하니 끝도 없이 모일 것 같은 생각이랄까?
    지금 사실 내 방에 뭐 놓을 자리가 없다.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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