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난 친구에게.

dear My Friend/send 2006. 12. 28. 03:50
친구야...
있잖느냐...
예전에 우리 울산에 놀러 갔을 때 말이다.
그때 기억이 또 아련히 나는구나.
지금 어느 친구의 여행 사진을 몇장 보고있다.
때마침 장소가 간절곶이네.
울산 여행의 두번째 장소였지?
첫번째 장소는 기억도 나지 않는 역사 유적이었다.
그때 우리가 느꼈던 것은 유적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
그리고 그곳에서 무언가 허탈함을 느꼈던 곳.
간절곶까지 우리 사실 걸어가려고 했었는데.
안되서 택시타고 근처 찜질방에서 잠을 잤지.
처음 같이 목욕을 하고 네 몸의 상처는 어쩌니 내 몸의 상처는 저쩌니 하면서 떠들었다.
네 몸에 길게 그어진 선과 내 몸에 길게 그어진 선은 왜 그렇게도 슬픈지.
사실 그 선이 우리의 마음을 후비는 칼과 같아서 그런지도 몰르겠다.
예전 사진이 몇장 있으려나 모르겠다.
밥도 변변히 먹지 못했는데.
24시에서 컵라면 하나에 삶은 달걀 하나.
그것도 저녁에 먹다가 내 바지에 국물을 왕창 쏟았더랬지.
주위에 화장실에 들어가 바로 샤워를 해 버렸다.
웃기다.
그때의 기억이란 말이다.
지독하게 고생했던거 밖에 없는데.
오늘은 그저 담담하게 글을 적는구나.
언제나 이런 말을 하는 것 같다.
친구가 그립다고 말이다.
차라리 내 심장과 네 심장을 바꿨더라면 좋았을 것을.
난 그래도 다른데는 너보다 많이 튼튼 했잖느냐.
심장은 간혹 아픈 것 외에 튼튼 했잖느냐.
네가 그렇게 떠난 것도 여행이느냐.
우리가 여행을 함께 가자고 전화를 했고, 편지를 썼는데.
너는 아무 말 없이 혼자 가 버렸구나.
나는 또 다른 곳을 여행 하겠다.
언젠가 만나서 서로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 하자꾸나.
새벽 4시다.
눈시울이 뜨겁다.
이런 음악이 나오는구나.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한다 아들아...
내가 너를 잘 아노라..."
슬프지 않은데 지금은 눈물이 흐른다.
그냥 사랑이 너무 어려운거 같다.
살아간다는 것도 너무 어려운거 같다.
나 같은 바보는 세상이 너무 살기 어렵다.
언젠가 너의 곁에 간다면.
웃는 얼굴로 가고 싶구나.
지금 내 얼굴 표정은 너무 일그러졌구나.
이젠 편했으면 좋겠다.
조금...심장의 두근 거림도 멈췄으면...
이렇게 쉬기 힘든 숨도 멈췄으면...
세상에 그냥 어둠만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은 쉴 수 있게 말이다.
오늘...꿈에서나마 봤으면 좋겠다.
어찌 잊혀질 수 있으려마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건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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