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베어먹자.

dear My Friend/send 2006. 10. 6. 16:21
친구.
잘 있는지.
정말 오랜만이다.
오늘은 나의 지금 당면한 슬픔 때문에 너를 그리게 된다.
왜 이다지 썩 좋지 않은 일이며 너의 얼굴이 기억 나는지.
그건 단지 좋지 않음은 아니리라 믿는다.
왜냐면 좀 더 깊은 이해관계와 아픔을 공유하였기 때문이리라.
슬픔은 왜 슬픔인가.
슬픔이 기쁨과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왜 사람은 살기 위해 태어나 죽기 위해 살아가는가.
단지 이렇게 간단한 명제라면 아둥바둥 거리지도 않을텐데.
이럴 때는 네가 있는 그곳이 한없이 그립기도 하다.
아무것 아픔 슬픔 없는 그곳 일 것이니 말이다.
초라해진 나의 모습을 보았다.
또한 악에 바친 나의 모습도 보았다.
비통해 눈물을 하염없이 쏟던 나의 모습 또한 보았다.
이 모든 것이 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다 인정하고 살아야 된다.
독해져야 한다는 생각도 했었고,
지금의 나는 너무나 무르다는 생각도 했었다.
단지 슬픔의 감염에 복받쳐 오르는 눈물조차 참지 못하니 말이다.
어느 누가 눈물은 순수의 결정체라 했던가.
공감하지만 그 순수가 꼭 밝음은 아니라 생각한다.
나의 지금 슬픔을 가슴에 상처로 새기기를 바란다.
내가 언젠가 나태해졌을 때 네가 이 상처를 비춰주기를.
좀 더 가슴 저밀듯한 아픔으로 잊지 않기를 위해.
내일의 나는 눈물 흘리지 않을 강함을 위해.
저 슬픔이 배어나올 듯한 하늘을 보며 티없이 맑게 웃을 수 있기를 위해.

너무나 오래 전 부터 너에게 나의 이야기 전하고 싶었지만 오늘에야 전한다.
그렇다고 오늘에야 나의 마음이 전해졌다고 생각지느 않는다.
너는 나이며, 또한 나는 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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