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의 종류는 에스프레소다.
일반 커피숖에서 마시기에 가장 진하고 그만큼 쓴 커피다.
그래서 난 에스프레소가 좋다.
왠지 커피의 그 깊은 맛이 작은 잔을 통해 모조리 느껴지는 듯한 느낌.
그리고 쓰다고 느끼는 만큼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겨우 커피의 맛이 이 정도로 쓸진데 인생의 고된 쓴맛은 얼마란 말인가?
평소에 쵸콜렛은 잘 먹지 않는다.
하지만 얼마전 부터 쵸콜렛을 먹기 시작했다.
쵸콜렛의 단맛이 흥분된 나의 감정을 가라 앉혀 주는 느낌에서 였을가?
지금에 있어서 딱히 생각 나는 쵸콜렛은 없다.
딱히 말하라고 하면 어릴 때 부터 가장 친근하고 자주 먹어 왔던 '가나' 정도일 까나?
요즘 쵸콜렛을 먹는건 크게 멀지 않은 과거 중 먹었던 쵸콜릿의 질감 때문인거 같다.
조금 눅눅하게 녹은 것 같은 그리고 부드러움이 스며든 듯 한 질감.
입안에서 삼킨듯 삼키지 않은 듯 사라져 버리는 질감 말이다.
요즘은 조금 달라진거 같다.
진한 에스프레소 보다는 설탕과 프림이 적당히 들어간 다방 커피가.
쵸콜렛에서 달달한 안정감과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파삭이는 질감과 쓴 맛을.
왜 이렇게 변해 버렸을까?
에스프레소의 깊은 향과 쓰게까지 느껴질 듯한 맛.
그것 보다 다방 커피 일명 자판기 커피의 쉽게 다가설 수 있고 쉽게 느낄 수 있는 맛 때문일까?
아니면 쵸콜릿의 부드러움과 달달함에 내 삶이 녹아갈 듯 위태해서 그런 것인가?
그냥 파삭거리는 느낌이 좋았다고 말 하자.
이렇듯 내 삶은 변하고 있다.
시간 내어 마시는 커피숍의 비싼 커피 보다 빠르고 쉬운 자판기의 커피로.
달달한 쵸콜릿의 편안함 보다는 조금은 격식 있는 향과 맛 그리고 질감까지 곁들여진 쵸콜릿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