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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물머리의 안개 풍경
    PHOTO/My Photo & My Life 2013. 5. 13. 14:31

     

    20130512, 두물머리

     

    토요일 종묘와 덕수궁 그리고 이어 시청과 연등을 잇달아 촬영했다.
    왠지 모르게 새하얗게 타버렸다거나 이로 인해 시원하게 뭔가를 분출한 듯 하다.
    뭐, 일종의 카타르시스즘을 맛보기엔 이르지만...
    곧 경희궁을 들릴 예정이긴 하지만 그때도 진정한 의미에서 카타르시스즘을 맛보긴 힘들겠지.
    그래, 모든게 끝난 뒤.
    잡설이 길었지만, 이날 다 끝마치고 PLUSTWO 형님이 카톡으로 "일출에서 일몰까지 어때?"
    콜!!! 어디냐면 두물머리.
    사진 좀 찍는다 싶으면 한번씩 가기도 하고 어쩌면 이젠 성지처럼 출사 포인트가 된 곳이더라.

     

    일기가 좋단말에 일출이 목표였지만 이건 뭐람? 안개가 자욱하다.
    물이 많아서 그런걸수도 있었지만 왠종일 뿌연것이 해보긴 힘든 곳이었다.
    그래도 이런 환경에선 이런 환경의 사진이 나올 수 있는 법.
    적당히 조절을 해서 원하는 모습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안개가 많이 끼고해서 시간을 들이니 전경 중경 원경을 먹의 농담과 같이 담을 수 있어 기뻤다.
    이아니면 잇몸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다는거겠지.
    뭐, 새벽 4시 20분에 출발해서 5시 30분에 떨어졌으니...그만큼의 사진은 건져야 위로가 되겠지만.
    나는 충분히 위로를 받은거 같고 이제는 나의 또 다른 사유의 시간이 필요하다.

     

    '정선'은 여기서 "독백탄"을 그렸는데, 그림으로 보아서 그날의 일기는 참으로 좋았지 않나 싶다.
    '정선'하니 한 이삼년여 전에 간송 미술관에서 보았던 그의 작품들과 그즈음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았던 '안견'의 "몽유도원도"도 생각이 난다.
    갑자기 생각이 난건 그 당시의 풍경은 진경이었어도 어쩌면 지금에 우리에겐 모두가 몽환도일지도 모르겠는거다.
    현실을 사는 우리도 어쩌면 누군가의 허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실상 나 또한 자신의 실체이자 허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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