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맛있다.
전적으로 화학 조미료의 맛이라고 자취하는(해본) 사람 치고 라면의 맛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야흐로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그래, 조촐해도 좋다...영원한 자취생의 친구 라면...조금 자신을 위해 시간을 더 투자해 보자.
라면을 끓이며 달걀은 따로 굽고 야채는 따로 볶는 것.
예전에 친인이 집에 놀러 오면 딱히 해줄게 없었을 때 간단하게 만드는 라면은 이런 것?
내가 만드는 순서는 이렇다.
라면 물을 올려 놓고 프라이팬에서 야채를 볶기 시작한다.
양파와 당근 등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썰어 기름에 볶는 것이다.
그리고 적당히 볶았다 생각되면 프라이팬 구석으로 야채를 몰아 넣고 달걀을 하나 굽는다.
이때 중요한건 불을 은근하게 한다는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50 이하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꽤나 느리게 만들때는 25-35 정도로 한다.
그러면 달걀은 완숙이 되기 힘든 반숙이 되며 노란자가 깔끔해 보인다.
조리시간은 4분여.
물이 끓고서 라면을 넣을 때 즘 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친구들이 고기가 먹고 싶다 그러면 달걀을 하나 더 구워 주기도 하고, 베이컨을 구워서 고명으로 올려 주기도 한다.
라면이 다 끓으면 그릇에 담고 그 위에 고명들을 차곡 차곡 올려주면 조금 더 투자된 라면이 완성.
이렇게 달걀을 따로 조리해서 넣으면 라면 국물에 달걀이 침범하지 않아 깔끔한 라면 국물을 유지한다는게 특징!!
그리고 반숙된 노란자를 톡 터뜨려 먹을 때는 그것이 별미인 라면이다.
(물론 수란이나 기타 등등의 방법으로도 가능하지만...수란...ㄷㄷㄷ)
사진의 라면은 내가 먹었던 라면이다.
아버지것과 함께 끓였는데 아버지의 것은 조금 더 정성이 들어간 것이었다.
당근을 채를 썰고 크래미를 굽고 달걀을 올려서 완성한 것이었으니까.
생각해 보니 예전에 친구랑 꼬냑을 먹는데 밤중에 안주가 없다며 라면을 끓여 먹었던 기억이 난다.
라면은 소주거나 맥주거나 위스키나 꼬냑이나 좋은 안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