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시시하다는 말이 고루하고 재미없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
더 이상의 흥미를 못느낄 것 같다는 생각?
2000년도 정도에 카페에서 커피맛을 보고서 2002년 정도에 흥미를 느껴서 커피 찾아 삼만리...
맛있는 커피 어디 없냐며 전국 방방곳곳 물 좋은 곳 찾아다녔는데 말이다.
처음에는 무난하게 프렌차이즈가 좋다가, 개인샵이 좋다가, 핸드 드립이 좋더니, 이제는 그냥 시시하다.
하루에 두세잔은 꼭 마시는 커피.
미친듯이 마실때는 에스프레소만 12잔이 넘게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이제 커피는 그냥 커피일 뿐이다.
아마도 그만큼 커피가 익숙해져 버려서 그런 것 일지도 모르겠다.
이젠 그냥 내가 머물기 좋은 카페가 좋다.
커피야 뭐 집에서 내가 내려 마시는게 더 나을 정도로 맛이 없는 카페가 많아졌기도 하고...
(사실 이런데서는 돈을 주고 마신다는 것 자체가 싫다는 느낌이다)
그냥 머물기에 편하고 지내기에 자연스러운 카페.
굳이 커피가 아니라도 홍차나 청차 녹차 백차라도 상관은 없다.
레모네이드 한잔이 맛있는 곳...
그래도 에스프레소 전문점이면 에스프레소가 맛있어야 하고, 핸드 드립 전문점이면 핸드 드립이 맛있어야 한다.
홍차 집이라면서 빵이 더 맛있어서는 안되고, 커피 집이라면서 와플이 주가 되어선 안되겠다.
그렇다면 그건 빵집이고 와플집이니까.
그냥 시시한 내 삶에서 시시해져버린 커피 이야기라 별로 튀가 나지도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