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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그레이 한잔 하다.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10. 8. 6. 19:12


    아침에 목욕 재계하고 깔끔하게 입고서는 집을 나선다.
    몇가지 할 일을 처리하고 보니 땀에 흠빡 젖어 있는 나를 본다.
    어디가서 시원하게 커피나 차 한잔 할까 하는 마음에 자전거 페달을 1시간여나 내리 밟아 거리를 내달린다.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에 내린다는 비도 맞고, 꽤나 가파른 언덕도 지나서 다다랐다.

    얼그레이 한주전자, 리얼치즈케익 한조각, 스콘 하나.
    오후의 간소한 티파티가 되었다.
    쿠키도 없고 오이가 들어간 샌드위치도 없고, 케익 종류도 다양하지 않지만.
    나 혼자서 즐기기에는 부담없는 메뉴다.
    티코지에 둘러싸여 있는 티포트도 좋다.
    모처럼...은 아니지만 홍차는 오랜만이다.
    어제 마지막에 마셨던 아포가또가 맛이 없어 커피를 찾고싶지 않은 마음이 지배적이었던거 같다.

    얼그레이를 왜 주문했을까?
    고픈 배를 달래려 짜파게티 하나 먹어서 그 입맛을 정리하기 위해서였을까?
    날도 더운데 왜 더운 차를 주문했을까?
    시원한 차로 주문을 해도 되는데 말이다.
    아마도 엊그제 먹었던 얼그레이 쿠키가 생각났던 모양이다.
    조금 남았는데 그걸 다른 홍차랑 곁들여 먹으려다 잊고 있었다.
    그걸 아마도 내 입은 기억했던 것이겠지.
    무의식적으로 얼그레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말이다.

    차는 맛있었다.
    모처럼 마시는 얼그레이 였으니.
    그런데 너무 더웠다.
    한시간여를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 에어콘과 선풍기는 죄다 엉뚱한 방향으로만 향한다.
    중복에 지쳐버린 내가 말복까지 견딜 수 있으련지...윽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