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기도 하고 한참 더울때 축구 시즌이기도 한 지금. 이제 대한민국의 축구는 16강 이후로 조금 조용해진 분위기.
그런 이 때 지난 대한민국 vs 나이지리아 대전때 승리를 기원하며 마신 와인 중 깔베 프르미에르 꼬뜨 드 보르도 2009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 볼까 한다.
이날은 간단하게 4명이서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깔베 프르미에르 꼬뜨 드 보르도 2009(이하 줄여서 깔베) CALVET PREMIERES COTES DE BORDEAUX 2009,
PEDRO BUTTERFLY RITUAL LATE HARVEST RESERVA RISELING 2008 라는 와인 두병과 세계로 쭉쭉 뻗어나가라는 의미에서 10병의 세계 맥주 ^^;;
안주야 뭐, 나는야 ~ 짜빠게뤼 요리사 라고 할 수 있을만한 정도의 분들이 계셔서 일단 패쓰.
에 대한 이야기니까 느낌을 간단히 말하자면 뭐랄까...
보이는 색으로는 연노랑이만 맛을 보면 진노랑이다 랄 수 있을 정도?
스윗 화이트 와인으로 가볍게 즐길만한 녀석인데 말 그대로 스윗하다.
세미 스윗? 농! 아주 스윗 ^^;;
약간 시트러스한 이미지를 주면서도 입안에 붓는 순간 농도 짙은 꿀물을 마시는 느낌이다.
아마도 꿀물이라면 과일향이 나는 꿀물이리라.
꿀물처럼 달지만 꿀물의 그 감기는 듯한 끈적함이 없는 아주 스트레이트한 느낌.
색은 연한데 맛은 연하지 않은.
이거 마시기 전에 리슬링을 마셨는데도 전혀 꿀리지 않는 단맛이랄까...ㅋ
(그래서 조금 웃기기도 했다)
흠, Premieres Cotes de Bordeaux라는 지방의 와인이라는데 이 지방에선 세미 스위트와 스위트 두 종류의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고 한다.
아마도 이 녀석은 꽤나 스위트하니 스위트 와인이겠지 ^^;;
(당도계로 브릭스를 표현한다면 어느정도나 될까?)
원래 이 지역은 세미 스위트가 주 품종으로 한다는데 세미를 마셔보면 어떤 맛일까 기대가 된다.
깊지 않은 황금색의 와인도 가진 빛 보다 더 짙은 빛을 주는 것 같은데 세미의 짙은 황금빛이라면 말이다.
월드컵 승리 기원이었으니 아마 다음에 또 이 와인을 마신다면 누가 생각날까?
아마도 박주영과 이청용이 아닐까?
지난 아르헨티나전의 설욕이자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준 한골의 달콤한 꿈에.
깊은 달콤함의 깔베의 향에 꿈을 꾸는듯한 박주영의 골.
그리고 이제는 빛나는 축구 스타가 된 이청용의 청운에 비취는 황금빛이랄까?
오늘 이 밤에 아쉽지만 한잔의 와인이 생각난다면 뭘까?
16강의 황금빛 꿈을 안았다면 다음은 짙게 검붉은 레드의 묵직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진지함과 중후하지만 약간은 공격적인 FW의 레드.
Medoc 지방의 Kressmann Grande Reserve Medoc 2006 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국민 와인 Medoc.
그 국민 와인마냥 깊고 힘있게 다음 월드컵을 헤쳐 나갔으면 싶기도 하다.
여담으론 붉은 악마...이니 레드가 사실 더 끌리기도 한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