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던킨도너츠 : 세계 5대 건강 도넛으로 건강을 챙긴다? & 던킨에 대한 생각
    Review/Food 2009. 9. 30. 21:56

    배도 출출하고 집에 우유도 떨어졌고 생각나는 건 무엇?
    때마침 우유사러 가는김에 이번에 레뷰에서 당첨된 "세계 5대 건강 도넛 Festival" 기프티콘을 사용해서 도넛을 좀 샀다.
    건강도넛은 겨우 2종류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
    오옷, 내가 좋아하는 고로케가 둘 다 남아 있구나.
    건강 고로케 종류로는 아래와 같이 있다.
    "김치고로케, 렌틸콩카레고로케, 렌틸콩카카오, 요거트필드, 검정콩올드훼션드, 브라운소이필드, 올리브츄이스티, 올리브갈릭롤"
    그 외에 대충 맞춰서 구색을 맞췄다 +_+


    아, 이거 글을 쓰려니 왜 눈물이 나려 하는걸까.
    거의 도너츠와 커피만을 판매하던 던킨 도너츠에서 자기네 회사가 베이커리 회사란 것을 인지한 것인가?
    고로케 메뉴가 나오다니 말이다
    기쁜 마음으로도 한편 우려의 마음도 적지 않았던 것이겠지.
    데워먹어야 맛있다는 점원의 안내에 그대로 또 그렇게 데워먹었지.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이게 왠말?
    김치고로케이거나, 렌틸콩카레고로케이거나 장난치냐?
    그래, 던킨은 도넛 회사였지...도넛 회사가 베이커리 회사로서 자각한다는 것 자체가 좀 웃긴거였나?
    김치, 카레, 렌틸콩의 맛이 느껴져야 할 고로케 속이 없으니 이건 뭐 그냥 빵을 먹는다는 기분?
    거의 반쯤 먹어서야 안에 김치, 카레, 렌틸콩이...아 여기 있긴 있었구나 하는 느낌만을 받을 수 있게 들어 있다.
    맛은 둘째 치더라도 광고상의 사진과의 차이가 너무 컸던 것이다.
    그렇다고 부실한 양의 내용물이 맛있었던 것도 아니고, 바깥의 빵의 질감이나 맛도 좋지 않았다.
    질감이나 맛은 굉장히 주관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속이 작았다는 것은 맛을 본 소비자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던킨 도너츠 홈페이지의 김치고로케 댓글에서도 이런 부분이 몇번 언급되고 있다.
    도너츠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려는 던킨의 자세는 좋은 것 같지만 이러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좀 역효과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다.

    이후, 사비를 내어서 사먹은 "올리브츄이스티, 검정콩올드훼션드" 같은 경우는 그나마 괜찮았다고 할까?
    먹어보니 올리브츄이스티도 괜찮은 제품이긴 하지만 경쟁사인 '미스터 도넛'의 아성에는 명함을 못내밀 수준이고,
    그나마 검정콩올드훼션드가 던킨 맞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해줬다고 할까?

    전반적으로 던킨의 위기가 느껴졌다.
    언제부터인가 한번 글을 써 볼까 했던게 한국 도넛의 계보? 역사? 같은 거였는데.
    한국의 외산 도넛 1세대가 던킨 이라면 2세대는 크리스피 크리미 3세대는 미스터 도넛 이랄 수 있다.
    이렇게 던킨을 밀어붙이고 있는 크리스피랑 미스터는 비슷한 특징이 하나 있는데 소비자들은 오리지널 메뉴에 거의 홀릭해 있다는 것 정도.
    부드러운 식감으로 감동시킨 크리스피나, 쫄깃한 아시아적인 식감으로 반하게 만든 미스터 도넛.
    그에 반해서 던킨은 어떻게 이거라면 던킨이다 라고 밀어붙일 수 있는 메뉴의 부재랄까?
    이게 먹고 싶으면 던킨을 가야하는데 던킨에는 그런 메뉴가 없다.
    아쉬울 나름인데, 유기농이다 천연이다 건강도넛이다해서 웰빙을 외치면서 소비자를 잡으려 하지만 힘들다.
    도넛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불량식품 아닌가?
    그런데 웰빙을 외친다면 과연 먹힐까?
    이번에 먼저 먹었던 고로케류만해도 그렇다.
    기름기 가득한 그리고 유전자 변형 된 콩을 썼는지 어떠한 밀가루를 썼는지도 알 수 없는 고로케...누가 믿을 수 있나?
    씁쓸할 나름.

    이렇세 세대가 변해갈수록 도넛 시장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던 던킨은 조금씩 시장에서 밀리게 되었고, 지금은 코너에 몰렸다고 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업체인 베스킨라빈스 같은 경우도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겠지.
    어쨌거나 이런 문제는 기업들이 풀어갈 문제겠지.

    일단 이번의 웰빙, 건강한 도넛들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실패작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던킨 먼치킨은 맛있어 +_+ 까만거 ~ ㅋ, 쓴소리도 달게 받을 줄 아는 던킨이 되었으면!!)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