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비싸게 고기를 썰거나 스빠게뤼를 먹을때면 와인을 한잔씩 곁들이곤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술맛만 있어도 안주따위는 필요 없기도 하고, 취하지도 않는 술, 술만 먹기도 아쉬운 배!!!
밥따위로 채워버리는 모욕은 할 수 없단 말이다.
그래도 사람인 이상 밥은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여튼, 오늘의 메뉴는 오랜만에 삼겹살과 후랑크 오뎅탕 그리고 조금의 밥이 되겠다.
기름기가 아주 좔좔 흐르는 돼지고기는 요즘 돼지 독감 때문에 아주아주 바싹 구워서 그런거다.
아주 느끼하게 보이는데 아주아주 맛이 있다.
다만 입안은 기름으로 한번 코팅을 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런 느끼한 입 안을 한방에 해소해주는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전통 복분자주 운우 란 것이다.
복분자의 산뜻하면서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입안의 기름으로 코팅한 듯한 불쾌한 기분을 말끔히 씻어준다.
전문적인 단어의 선택과 표현이 없어도 맛있는건 맛있는거란 말씀인가?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꽤나 범용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녀석이란 생각이 불현듯 든다.
(보해 복분자도 좋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다. 위스키도 글렌피딕도 좋지만 맥켈란을 더 선호하듯?)
사실 이녀석 가격을 몰라서 이렇게 끄적이는지도 모르지만...국내산 복분자주 해봤자 얼마나 하겠나.
다 고만고만한 가격대라 생각하고 이정도 녀석이면 좋은 친구다.
그런데 오늘 집에는 물이 없다.
냉동실에는 위스키 한병, 보드카 한병, 럼 한병이 있고...
냉장실에는 종류별로 12가지의 맥주가 있지만서도 말이다...
사이다나 사러 가야겠다...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