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책의 저자인 백성현은 알지 못했다.
거의 매일 들락 거리는 학교 도서관 신간 코너에 어느날 보니 문득 이 책이 있었다.
당신에게 말을 걸다.
음, 머리 스타일은 이외수 아저씨 같고, 수염도 좀 났네...
책이 좀 두꺼운데? 사진이 많아서 쉽게 넘어가겠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서 보기 시작한 책.
백성현이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생각했다.
알만한 상업 사진가들의 이름을 대라면 알지만 모르는 사람의 이름이랄까?
아직 견문이 좁은 것도 있지만...이 사람은 누군데 왜 이 책을 내었을까 싶기도 한데...
카페에서 막 처음에서 얼마되지 않는 페이지를 넘길때였다.
"애 빽가 아냐 빽가?" 이렇게 막 소리치는 매니져...
"아, 그래요? ^^;; 애가 책을 냈네요...근데 전 누군지 모르는 사람인데요."
"코요테 있잖아, 거기 랩하는애 말야."
아, 뭐...자의적이진 않지만 이런식의 대화가 오고갔고...
이 사람 연애인이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사람도 배두나가 낸 그런 책의 스타일일까?
아, 그럼 실망할텐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보기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사진을 시작한 이유,
그리고 사진을 놓아야만 했던 이유,
연애인이 되어야 했던 이유,
다시 사진을 시작할 수 있었던 일등.
그런 일들을 연대기적으로 처음부터 엮어 놓았는데 놀란건 이 사람이 꽤나 많은 앨범 자켓 작업을 했단거다.
일단 연애인이니 그런쪽으로 닿기가 더 쉽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소화해 낸다는건 대단한거다.
그리고 책 중반과 후반에는 소개하고 싶은 동료 연애인들과 자신의 작품에 대한 로그들이 나오는데 꽤나 볼만하다.
비, 양동근, 타블로, 등등등...
리얼리티라고 할까?
생활속에 스며들 수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포스.
광고 사진이나 그런것과는 궤를 다르게 하는 그런 느낌?
덕분에 인간으로서 더 다가 왔다고도 생각이 든다.
그냥 에세이가 그렇듯...사람이 사는 이야기다...
백성현이 어떻고 저떻고를 떠나서, 이사람도 사람이고 살아가는구나 하는 느낌?
난, 이 사람이 부럽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럴만한 여력이 되니까.
당연 그러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인생은 언제나 노력하는 만큼 보상을 주진 않지만...
적어도 이 사람은 꽤나 멋진 보상을 받았지 싶다.
오픈양 이벤트에 응모도 하는거라...
추천하는 책이라면 필립퍼키슨의 사진학강의? 이게 좀 좋음.ㅋ
오픈양(님이나 씨를 붙이기도 힘든 양...이라는 단어.ㅋㅋ) 이벤트 주소는.
더오픈에서 독서등 이벤트, 리딩라이트 5개 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