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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이 뛰고 싶은가? : 에스프레소 여섯잔을 마셔라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10. 20. 00:19

    01

    언제나의 습관처럼 에스프레소를 주문한다.
    샷 다섯개 추가요.
    에? 하면서 다시 의아한듯 물어보면 다시 말해준다.
    총 에스프레소 여섯잔이요.
    그리고는 12oz 텀블러에 담고서 얼음을 가득 채운다.
    차갑게 에소를 마시자, 샤케라또가 아니라도 시원한 맛이 좋음이다.


    저녁 대용으로 24시에서 산 삼각김밥들...
    하지만 딱히 맛이 있는건 아니다.
    다만 추가로 라임에이드를 주기에 산 녀석들.
    그리고 대충 떼우기에는 딱이겠지...
    사실 한 녀석이 유통기한이 지난거라해서 바꿨는데.
    음, 역시나 참치 마요네즈는 안사는편이 입이 편했을거 같다.


    음, 예전부터 봐야지 했던 책을 잠시 보았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소세키...소세키...소새키...소새끼...ㄷㄷㄷ
    소새끼가 어떻게 고양이에 대해 알아서 썼는지 의문 스럽기도 했지만.
    조만간에 한권을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꽤나 재미있는 내용에 재미있는 표현이다랄까?
    서문 따위는 읽지 않고, 해설 따위도 읽지 않고 지나쳐 버리고...
    난, 나는 곰이로소이다 나 낼까?
    일단 난 곰이긴 하니까 말이다.

    01

    푹신한 의자에 몸을 던지고선 탁자에 다리를 처억 올렸다.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 옆에 노트북을 올리고선 영화를 본다.
    책도 보기도 하고, 게임도 하기도 하고.
    정말 한량이 따로 없다.
    다만 다른건 에스프레소를 여섯잔 마신다는 것이다.
    그렇게 격하지 않던 심장이 벌렁이고, 약간의 두통도 오는 것 같다.
    뭐, 나쁜 기분은 아니고 조금 멍하게 되어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정도면 난 카페인 중독인가?
    혹은 이 장소와 이 분위기와 이 생활에중독되어버린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면 이 중독은 버리기 힘들 것 이라는 생각과.
    딱히 버릴만하지 않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런 삶을 영위하자면 지속적인 금전의 충당이 필요한데...
    그건 어떻게든 해결하고 있으니 고민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가볍게 가볍게 살아가는 것이고.
    그것은 생존하는 것 이상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일상에 무료함에 뛰지 않던 심장은 카페인에 의해 강제적으로 뛰고,
    사인석 자리를 혼자서 무료히 차지해 버리고 방구석도 아닌곳에서 누워 영화나 본다.
    딱히 나쁘진 않은 삶이다.
    예전에 그렇게 거의 매일 하루에 몇잔씩의 커피를 마시며 앉아 있으니...
    "창현씨, 자리 하나 만들어 드려야겠어요" 라는 말을 듣기도 한거 같다.
    아직도 아려오는 두통은 아마도 내일이면 또 밝아오는 태양에 대한 두려움 따위는 아니리.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하는 술과 청해야 하는 수면의 욕구도 아니리.
    다만 그것은 지금도 존재해야 한다는 고민에의 고통일지도 모르겠다.
    그래, 고통이 있기에 난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아주 저급한 느낌...


    무려 네휘버에서 기증한 도서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네휘버.
    이런건 괜찮다지만 장사속이 보이지만 장사는 잘하는 네휘버.
    그래...이런건 잘 사용해주마.
    그런데 좀 더 열심히 기증을 하라구.
    그래야 더 자주 올 수 있지.
    왠만하면 사진집이나 화보 같은것도 기증을 해라.
    난 그런걸 좀 많이 보고 싶으니까.

    9월 중순부터의 펜탁스로 촬영한 사진들을 정리하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는 쓰러지듯 잠시 쉰다.
    언제나 잡기 힘든 푹신한 스타벅스의 자리.
    딱딱한 나무의자도 좋지만 쉬기에는 거의 누워버리는 푹신한 의자가 좋다.
    신경쓰지 않고 테이블 위에 다리를 턱 올리고는 잠을 자기도 하고...
    다음부터는 에스프레소 여섯잔은 되도록이면 지양해야겠다는 생각도 조금 해 본다.
    음주와 지나친 카페인 섭취가 내 몸을 부식시켜가는지도 모르니까.
    부쩍 요즘에 들어서 체력이 떨어진 것 같고, 허리도 다시 아파온다.
    근심일지도 모른다.
    근심+근심=삶의 고통 이런 공식이 성립될지도 모르니까.
    내일은 어딘가 여행을 가서 사진이나 잔뜩 찍어야겠다.
    갈대나 억세를 보고싶다.
    자연에 담기고 싶다.
    도시는 사실 진저리가 나기도 하니까...
    그래도 내가 살아가야 하는 공간은 도시이다.

    질려버린건 네가 아니고 나일듯 하기도 하다...
    이제 미뤄뒀던 편지를 써야하지만,
    너에게서 답장을 바랄 순 없다는 것도 난 안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