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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이 없어도 한잔의 커피는 마신다 : 커피는 여유다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9. 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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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들려보는 늘상 익숙한 발걸음이 그저 지나치는 장소.
    몇번 가보고선 다시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과 왠지모를 스침으로 스침이어야 했던 곳에 머무르다.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에 내가 원하는 째즈가 흘러 나온다.
    오리지날은 아니고 편곡된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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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것들도 뭐 좋다.
    정신없이 바쁜거 같지 않아 좋다.
    몰라?
    느긋하다면 그건 손님일까?
    그건 서빙하는 매니져일까?
    느긋하게 일하는 사람과 바쁘게 커피를 마시고가는 사람들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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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한잔의 커피.
    오늘의 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저번에도 난 여기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래, 그런 생각도 좀 든다.
    난 장소에 따라 그 집에서만 마시는 무언가가 있다.
    언제나 라떼를 마시는 곳, 언제나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곳, 언제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곳.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럽은 황색 시럽인지 메이플 시럽인지, 물은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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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적을 치워버리면 누군가 왔다는 사실이 남을까?
    매출 전표에 남아있는건 그날의 숫자들만 찍히겠지?
    사람들의 기억이란 간사하여 자신이 필요하지 않다면 기억하지 않으니.
    장소에 대한것은 자신의 기억과 자신의 감각에 근거한 추억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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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전시되는 것은 채색...
    채색이란 뭘까?
    빛의 연속된 스펙트럼을 어떻게 구성하는 것일까?
    어차피 지금 내가 보는 세상은 거꾸로 뒤집혀져있고, 그것 또한 허상인데.
    사실 누구의 그림이거나 사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나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중요하지.
    아니, 그것또한 그렇지 않아...끊임없이 공감하길 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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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 애들은 이 눈이 섬뜩하다 했고, 징그럽다 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니?
    이 눈이 왜?
    어쩌면 나에겐 한없이 다정할지도 모르는데.
    너희에게 한없이 정을 갈급할지도 모르는 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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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종류의 스템프들을 죄다 찍어도 보고 싶지만...그것도 여유가 필요하겠지?
    언제 노트를 가져와서 죄다 찍어야겠다.
    오늘은 편지에 조금만 찍어보자.
    아기자기하게...왠지 나랑은 다르다 욕할지도 모르지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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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케이!!쌩큐베리감사감사베리베리!!
    주문한 와플이 나왔다.
    이집은 커피도 하지만 와플도 전문으로 하는데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으니까.
    아버님 왈 "맛있는걸 먹어봐야 맛을알지."
    그래, 사실 맛있는지 맛없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먹어보자!!
    금방 만들어서 주니까 좋다고 할까?
    이거보다 다른 메뉴에는 아이스크림도 주고 과일도 더 얹어 주는데...
    언제나 맛을 보려면 플레인이겠지?
    드립을 잘하는집이 에스프레소가 맛있다는 보장은 못하지만...
    쩝, 에소 기본으로 잘 내는 집이 라떼도, 마끼아또도 맛있다...그런 말이겠지?ㅋㅋ
    먹어보니 꽤나 괜찮다는 생각이다.
    점심을 먹고 난 뒤라 이걸 언제 다 먹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기도 크고.
    위에 베리가 포크로 누르지 주르륵 하면서 터지는게 재밌기도 하고.
    그런데 크림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니 그냥 아이스크림 들어간 녀석으로 다음엔 먹을까?
    쵸콜릿으로 드리즐링을 하고 메이플 시럽을 주는데 메이플 시럽은 잘 안먹으니 반쪽에만 먹고 ~
    밑에 쵸콜릿으로 뭐라 써 놓은건 뭐라 써 놓은건지...원
    I Love You 이런거면 좀 곤란하긴해도 뭐, 괜찮을지도?ㅋ
    기분 급 좋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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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도 이렇게 이쁘게 준다.
    그럼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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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롷게 돈을 꽂아 놓는다.
    그래도 아직 이런데 익숙하지 않은곳이 대부분...
    아는 몇몇은 그냥 이렇게만 해 놓고가도 별 무리 없는데.
    여기도 그냥 이제는 신경 안쓰고 꽂아놓고 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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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가 없어서 냅킨에 글을 끄적거리고 스템프도 찍어본다.
    작은것들이지만 좋은 느낌이다.
    여유에 글을 끄적이는 것도 좋고, 끄적이는곳이 커피샵이라는 것도 좋다.
    사실 일하면서는 시간도 없긴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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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우! 자네 꽤나 지저분하게 식사를 하셨는걸?
    어쩔 수 없다고.
    그래도 맛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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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롷게 요롷게 먹은 와플은 6000원 거기다가 1000원을 더 보태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평소에는 기숙사 식당에서 밥을 먹으니 와플은 당분간 먹을일이 없겠구나.
    주말이나 혹은 저녁 이후에는 모르겠다...
    음, 들어갈 때 혼자세요 ~ 물어보는 것이 왠지 혼자 오지 말라는 것인지?
    뭐, 악의적인 해석으로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고, 아가씨(니가 어떻게 아냐!!)가? 매니져가?
    여하튼 그분이 커피 리필도 된다고 하시고(실제로 하니 큰 컵에 다시...ㄷㄷ),
    싹싹하게 잘 받아주시는거 같아 기분이 좋다.
    영업용 스마일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아참, 바 용 의자 같은데 앉았을 때 선이 참 예뻤던거 같은 기분이 든다.
    옅은 조도와 끝으로만 보이는 빛이 그려주는 선이 아름답다고 할까?
    하지만 막 사진을 대놓고 찍을 순 없을뿐더러...사실 그러고 싶지도 않으니까.

    오늘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것은 아니지만 난 밥과 커피 둘 중에 선택을 하라면 커피!!
    막, 이럴거 같은 생각이다.
    맞지 않는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배부른 돼지 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택할테고...(이렇게 되면 인류 보존이..ㄷ)
    음, 나는 사촌형이 너는 소피스트!! 라고 말은 하지만.
    바꾸어 말하자면, 돈만 아는 귀족들 보다는 낭만을 즐길 줄 아는 셰익스피어가 되고 싶달까?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보면 참, 이루지 못할 사랑이구나.
    하지만 낭만은 존재하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네...

    오늘은 지갑에 돈도 없고, 탈탈 털어봐야 먼지만 날 뿐이다.
    많던 적던 돈들은 일단 외출 중이시고...
    술사오라고 전화 하려니 해외구나...

    그래도 한잔 커피가 간절한 날이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