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커피의 기억 : 2003년 봄의 에스프레소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8. 16. 13:5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예전에 마시게 된 에스프레소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2003년 3월 4일의 학교 앞 토르토니에서 마셨던 커피.

    이걸 보면서 "아, 내가 커피를 마시게 된 것이 꽤나 오래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2003년에서 2008년여 까지는 몇년의 시간이 되지 않지만,
    이 사진 이전에도 수많은 커피들을 마셨다 생각하니 참 애특하다.
    어디론가에 찾아보면 사진이 있을법도 한데 2003년의 기억조차 희미하고,
    2003년의 사진을 찾는 다는 것 조차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

    1990년대에서야 에스프레소를 알고 그런 종류의 커피를 베이스로 한 커피샵들이 생겨났다.

    커피가 좋아 스스로 배운 사람들의 1세대 커피,
    유학을 한 사람들의 2세대 커피,
    그들로 부터 배우고 유학을 한 3세대 커피,
    지금은 어떤 세대의 커피?

    그럭보니 나는 커피를 잘 만든다던가, 커피의 맛을 잘 안다는 그런류의 사람은 아닌거 같다.
    단지 그 커피가 있는 풍경을 좋아하고, 그 분위기를 충분히 즐길 줄 아는 풍류의 류의 사람이겠지.
    기술적인 매커니즘 보다는 감성적인 사고회로를 가진 것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높은 산에, 멀리에 바다가 보이는 커피샵에 앉아 나는 시를 읊었다.
    나는 그곳에서 음악을 들었으며, 책을 보았고, 하늘을 보았다.

    그때나 지금에나 함께 커피샵에가서 느긋하고 진득하게 있을만한 친구는 몇 없다.
    아니...이젠 뭐, 없다고 할 수 있으며 요즘은 주위의 사람들을 꼬셔서 중독시키는 중이랄까?
    단지 본인 스스로의 만족일지는 몰라도 그런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느긋하게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이야기도 하고, 뭐 그런 것.

    나는 오늘도 커피샵엘 갈 것 같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