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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에 나래는 나락으로 담겨진 것은 두통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8. 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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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끈거리는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비단 커피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아마도 아마도란 단어의 나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시끄럽게 내 머리를 아니 골이란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그 골을 흔들어대던 음악이 떠나가 버린 자리는 공허함에.

    잠시 테라스의 습한 그리고 미적지근한 바람을 맞고 왔다.
    지금 다시 내 귀를 흔드는 것은 "서쪽하늘에"
    내가 가야 할 곳은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내가라는 것은...
    사라져 버린 미래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유기적 의미없는 것과
    무기적 무게가 없는 것들 투성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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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커피 맛이 좀 이상하다고 말했다.
    여기선 커피 맛이 좀 닝닝하다.
    저기선 에소의 쓴맛이 아닌 탄맛이 나는 것 같다...등의
    이천오백원짜리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소리를 하는 것도 웃긴가?
    그런 생각 자체가 웃긴 것이다.
    (예전에 커피가 비쌀 이유가 없잖아요? 라고 말하던 분의 목소리가 맴돈다)
    내가 뭐 투덜이 스머프도 아닌데 아무 이유없이 투덜대지는 않는 것이다.
    투덜이 스머프도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투덜대던 것이었지...

    지금도 여전히 머리는 아프다.
    붉은 황색 조명 아래서 나는 앉아 있다.
    MAX 1000W 라는 글이 보이며 내 눈을 아프게 하는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은데 그런 생각이 나를 찌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Lucid Fall 의 노래 중에 "물이 되는 꿈" 이라는 곡이 있다.
    참 좋다...예전에 흥얼거리던 시와 바라보던 산과 들과 강과 바다와 구름 하늘이다.
    알고 있었거나 알고 있었는데 잊어버렸거나.
    지금 내 아픈 머리는 지극히 여전히 아프지만.
    무엇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며.
    무엇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기 전에 무엇이 되어버렸다.
    예전에 흥얼거렸다.
    난 나무에 기대면 나무가 되는 것이라고.
    난 대지에 누우면 대지가 되는 것이라고.
    가만히 깊숙히 개미를 들여다 보면 그들과 이야기하며 난 한없이 작은 개미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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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개미가 되자.
    나뭇잎 한장에 매달려 어느 이름 모를 강.
    아니 빗물에 만들어진 작은 도랑에 흐르는.
    멀지도 혹은 가깝지도 않은 곳으로.
    개미가 되어서도 난 그들의 규칙에서 벗어난다.
    예전에 어린이 동화에서의 이야기처럼.
    식상해져 버린 일상에서 탈출하는 개미다.
    난 배짱이와 친구다.
    배짱이를 싫어하는 개미가 아니다.
    난 이야기와 다르며 작은 개미다.
    인간 혹은 동물의 자연에 쉽사리 죽을만한 작은.
    하지만...그 어디에도 있을 수 있으며...
    그 무엇도 이길 수 있을만한 강함을 가진.
    나는 작은 개미다.
    다마시고 난 카페라떼 잔 안의 작은 개미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