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밥이란 하기 귀찮은 것이다.
하루 한끼를 먹기 위해서 밥을 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낭비인거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한즉 오늘도 난 라면을 끓였다?
먼저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새우를 물에 담가 해동시키고, 머리를 자르로 ~ 껍질을 벗기고 ~ 등에 똥 ~ 은 귀찮아서 패쓰 ~
양파는 반개만 썰어 두자 ~
오늘은 모처럼 정석에 따른 싱거운 라면? 을 만들어 보고자 큰컵으로 내리 부었더니...
흠, 역시나 내 입에는 많은 듯 좀 싱겁다...평소 많이 많이 아주 아주 짜게 먹으니까...
새우와 양파 덕분에 국물이 시원했는데 스모크햄 치즈의 투하로 국물이 아주 뽀얗게 된다.
표현을 빌리자면 빨간 스파게티에 하얀 스파게티 소스를 다시 끼얹었다고나 할까?
맛은 라면이 치즈를 만나는 바람에 굉장히 중립적인 맛이 되어버렸지만 역시나 맛있다.
죄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니 말이다.
샤워를 하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스타우트가 생각이 나서 따서 마시면서 먹었다.
마치 크림 스파게티에 맥주를 곁들이는 분위기랄까?
뭐, 다들 와인을 생각하겠지만...이건 라면이니 라면에 맞는 분위기는 맥주가 아닐까?
아...12시가 넘어 버렸다.
나가기 전에 넣어 두었던 듀벨이 생각이 나는데 마시고 자 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