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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도影島 : 신선이 사는 곳
    PHOTO/My Photo & My Life 2008. 7. 2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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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과 닿아 있는 곳에는 섬이 있었다.
    구름의 바다에 섬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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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욱히 뒤덮인 것은 안개가 아닌 구름이리.
    구름 속에 노닌다면 그것은 인세인가 선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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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 극간에 뒤덮인 운해는 하늘과 바다와 대지를 아우르니,
    어디가 하늘이며 바다임인가 대지는 그 끝이 어디메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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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세가 그리워 내려왔다 하오.
    신선도 노닐며 인세에 놀러왔다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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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경의 풍광이 구름이 가리운 곳은 그림자의 섬이라네.
    걷혀진 구름의 잔재 속에는 인세의 고욕만이 남았네.

    영도는 원래 절영도라는 이름으로 역사가 깊은 섬이다.
    절영도란 한자로 풀이를 하자면 絶影島 끊을 절 자에다가 그림자 영 이고 지리적으로 섬이기에 섬 도 를 쓴다.
    그렇다면 이 절영 이란 것은 어디서 유례를 하였는가 보면...
    예전 삼국시대 이전으로 부터 된다 할 수 있는데...
    대대로 말을 키우는 섬이었다고 한다.
    제주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말이 유명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그 말의 빠름이 마치 그림자가 끊어질 듯 끊어져 빠르기에 절영 이라 하였다고 한다.
    바닷가이고 섬이다 보니 각종 신들이 있으며, 그 신들에 대한 토속적 신앙이 뿌리 깊게 아로 새겨져 있다.
    미신적인 요소들이 참 많은 것 중 하나가 영도에서 살던 사람이 섬 밖으로 나가서 살면 망한다.
    살려면 섬이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가야만 망하지 않는다는 등의...
    뭐,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있겠지만.

    언제나가 아침에 안개인가 싶어 보면 그것은 섬 안에서의 이야기이고 섬 밖에서 보면 그것은 구름이다.
    밤이 되어 걷노라면 자욱히 올라온 그것에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고,
    혹여나 가로등이 있어 앞길을 밝혀 가고자 한다면 흡사 구름 위의 신선이 되어 신선 놀음을 하는 듯 하늘히 걸으니.
    이 어찌 신선이 아니랄 수 있으며, 신선 놀음이 따로 없음이다.
    한순간의 여유가 삶의 간극에 크나큰 깨달음을 줄 수 있는 듯도 싶으니.
    한번 신선이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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