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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 예술
    for Freedom/about Myself 2008. 4. 2. 19:56
    요즘 꽤나 다채로운 갈증에 빠져 산다.
    사진, 음악, 문학 등 다채로운 예술의 장르에 말이다.
    예술 = 삶 의 또다른 형식이라 생각하며 그것들에 더욱 충실하려는 듯.
    (장르라 말한다고 그것이 굳이 예술이 되는 것도 아니며 그것이 예술이 아니란 것도 아니다)

    어느 때 나는 온 세상의 모두가 예술인이며 무언가를 끊임없이 창조한다고 믿었던 시간이 있다.
    두 눈을 반짝이며,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선한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나 또한 창작에 남다른 욕구를 보였으며, 그 욕구의 부산물이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남기게 되었다.
    인생이란 거대한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작성하며 프로세스를 쉼없이 돌리고 있다.
    그 속에서 창조된 욕구의 부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프로그램(컴퓨터에서의 소프트웨어), 사진, 소리, 글, 이라는 현상적으로 알 수 있는 물질적 존재로서의 잉여 제작물들...
    허상을 쫓고, 존재하지 않는다는 본질을 따르며, 이데아적인 삶을 살아가려는 듯.
    그것들이 또한 허상이란 것도 알지 못한채.
    그러고보면 그것들 때문에 철학이라는 것을 열심히 팠는지도 모르겠다.
    자연이라는 대상은 인간에의해 이미 무너져버린 신이 되었다.
    창조적 시각으로 무너져버린 자연의 상실감을 채우려는 듯...

    나의 환상의 세계는 어느 순간 부셔진 것이 아니다.
    환상이라는 세계가 상정되는 순간부터 조금씩 스러져 간 것이리.
    마치 스며드는 바람에 조금씩 허물어져 가는 모래성과 같이.
    혹은, 깊은 세월에 조금씩 모래로 화하는 바닷가의 돌멩이처럼.
    그것은 부재에 의한 것이다.
    창조적 시각으로 보는 시선의 게체는 극한도로 제한 되었다는 것을 앎으로

    뒤로 돌아가 버리는 듯한(퇴보해 가는 듯한) 시간에 역행 하려는 듯 현실을 기록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들어간다.
    그것은 현실이 존재하지 않고, 단지 과거와 미래만이 존재하는 허구적 세상이다.
    그렇게 직선적으로 나아가지 않고, 순환하는 시간에 메여 현재 없는 허구의 세상에 살아간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는 것과 같이 순환적 시간의 개념에 의해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현재란 존재하지 않는 허구라고 내 머리속의 시간에서는 말해버린다.

    오감적 상황을 모두 창조하며, 기록하며 살아가려는 듯 한거 같다.
    (인간인 자신은 자신에 대해 할 수 있는 것도 명료하지 않기에 그저 의문적으로 말한다)
    첫번째로 시각적 상황을 담으려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든다.
    두번째로 청각적 이미지를 녹음한다.
    세번째와 네번째는 비슷한 맥락에서 미각과 후각을 되새기기 위해 요리를 하며, 칵테일을 만든다.
    다섯번째로 촉각의 기록은 귀를 뚫는다거나 차가운 목걸이를 하며, 자해를 함으로 완성된다.

    사실 이 모든 것이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수단일지도 모른다.
    없다고 하는 현재를 구성하기 위한 몸부림일지도...
    나의 삶에서의 예술은 사라지지 않기 위해 성립되기도 하는 것 같다.
    기록에 의한 현재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통로와도 같은.

    머리에서는 수많은 단어들이 쏟아져 내린다.
    두 손에서는 가득한 욕망에 온 몸을 쥐어 뜯는 상상을 한다.
    사회적 구성원으로서의 제한된 표현에 의해.

    왜 이런 장문의 글이 나열되었나 생각해 본다.
    시간이 흘러 버렸다.
    (흘러버린 것인지. 스스로가 흘러갔다 생각해 버린 것인지.)
    성유진님의 문화, 예술 이라는 포스팅 때문이다.
    요즘에 꽤나 정리되지 않고 산재해 있던 현재에 대한 생각들과.
    문화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존재감 등등을 생각하며.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일상의 끄적임들을 정리하며...

    지금도 난 커피샵이다.
    오감 외의 그 이상의 감각의 부재 혹은 갈증 때문이겠지.
    여행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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