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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란예찬
    for Freedom/about Myself 2008. 4. 7. 12:06

    아...눈물이 나려한다.
    고맙다는 소리를 들으니.
    봄이라서 그런 것인가.

    요즘 인색한 것이 칭찬과 감사이거늘
    이 꽃이 만연하는 봄에
    그대의 감사에 나의 마음이 감사함은
    아마 그대 마음이 모란과 같음이라

    사실, 요즘 모란이란 마이 입에 자주 떠오르는 것이 이런 기분이구나 하는 생각.

    희고 청아하면서
    때론 자줏빛이 도는 모란은
    왠지, 수줍은 듯 하면서도 당당하고
    넓게 세상을 아우르는 것 같은 빛을 품은 꽃

    거리에 모란을 보노라면 흐뭇하고, 봄이구나 싶기도 하고
    가을에 피는 국화와 함께 서지 못함이 다소 안타깝기도 한 것이
    그대 나와 함께 하지 못함이 안타까움이라는 것을 어찌 말함이요
    그저 모란이 함께 국화와 피지 못함이 안타까움이라 말 하는 것이라

    장미가 아름답다 하였나?
    장미는 타는 듯한 붉음에 비견될 화려함은 아니오
    백합이 청초하다 하였나?
    그 순백의 고고함은 감히 다가서지 못할 청백이라
    모란은 어떠한고 하니...
    타는 듯한 붉음이 아니라 쉬이 설 수 있으며,
    순백의 고고함은 아니나 포근히 감싸주는 부드러움이
    그대 바로 모란이라

    얼마전에 재밌는 친구 G와의 대화에서 나의 말들이며, 조금 추가 된 부분도 있다.
    왠지 서글픈 것이 봄이라는 생각도 있기도 한 지금에 추억해 보며.

    이 친구가 나에게 자기네 읽는 책을 다 읽고 나면 한번 보자고 그런다.
    그런데 무엇 책을 보아야 그 책인고 하니...
    '논어'라고 그런다.
    허허, 요즘 철학에 대한 책을 꽤나 본다 싶었더니,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고 인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논어'라고 말하니 조금 더 재밌어 졌나 싶다.
    말을 가지고서 놀아보자는 것인 모양인데.
    언제나가 우리의 대화는 다른 일상적인 것 보다는 이런 것들이 주류를 이루었지 하는 생각도 한다.
    대뜸 '논어'를 읽어 보았냐는 말에, 대략 5년여 전에 다 읽었다는 말을 하였다.
    기억도 가물하고 한데, 집에 책이 없어서 어제는 헌책방에 가서 샀더랬지.
    다시 한번 기억을 되살리며, 책을 읽어 보자.
    그대도 나도 다시 한번 '논어'를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도 궁금하다.
    그 '논어'에 나온 말들로 어떤 말들을 가지고 논할지도 궁금하다.

    이런 봄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이 여기에 비견 될 바는 아니지만...
    비가 오니 떨어지는 벚꽃들에 허망함을 느끼는 오후로 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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