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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은 짓이겨졌네
    PHOTO/My Photo & My Life 2008. 4. 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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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리 나리 개나리...
    개같은 나리 욕한다고 개나리...
    이리 휘청 저리 휘청 절개 없다 신숙주 말하듯 숙주 나물마냥...
    그래도 네가 있기에 봄이 왔단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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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나리에 우거진 길따라 가는 길도 나쁘지 않다.
    노란 꽃잎에 새어 들어오는 빛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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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드러져 피는 벚꽃을 누가 절개 없는 꽃이라 말했나.
    괜한 민족주의에 입각한 사상에 죄없는 꽃을 욕하지 말라.
    네가 오늘을 살아가듯 이 나무는 이 꽃을 피우기 위해 생을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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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은 만개 하얐다가도 비만 오면 후두두둑 죄다 땅에 떨구어져 버린다.
    그리고 이내 초록의 새싹이 올라 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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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에 길가에 처참히 뿌려진 꽃잎은 이내 비가 그치고 태양이 뜨면 말라 바람에 날린다.
    그것이 못마땅한냥 아침부터 부지런히 청소하는 아줌마들이 난 못마땅하다.
    난 바람에 날리는 벚꽃을 좋아하니까.
    나무에서 떨어져 내리는 꽃잎과는 또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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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변색되어버린 꽃잎은 과연 사람들이 말하는 절개일까?
    물이 괴인 도랑에 뜨고 가라앉아버린 꽃잎들은 그저 누구도 눈길주지 않을 존재.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는 꽃잎은 그들에겐 무용.
    흔들어대서 나무를 괴롭히면서까지 원하던 꽃잎을 바라보지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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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랗고 초록고 벚꽃이고.
    유난히 애착이 많이가는 서로의 처지들.
    애써 땅에 고개 숙여서까지 바라봐 주지 않고는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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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은 이미 지어버렸고, 물은 땅에 스며들었네.
    만개한 꽃의 아름다움 보다는 난 땅에 떨어진 순수를 좋아했네.
    누군가의 발길에 의해 스러져 버리고, 아무런 의미 없이 사라져갈 존재에 즐거워했네.
    불변하다는 것없다.
    아름다움이 불변치 않는다는 것은 불변이다.
    괴변같은 소리를 지껄여 대며 봄의 스러져가는 순수를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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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채꽃 가득 핀 길을 너와 둘이 걷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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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도 벌도 이 순간에 생명을 발하기에 여념이 없구나.
    살아가야 한다는 단지 그 의지로 이어진 존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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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꺾어버린 잔해는 홀로 말라 비틀어져 간다.
    봄의 따스한 태양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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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 무덤에 무언가 소원 하나 빌어 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돌 무덤은 사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봄에 빠져들기 좋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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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좋아하는 노란꽃을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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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두컷.
    하나는 너를 위해.
    하나는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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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이 무리져 가는 모습에 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네가 있는 그곳도 아마 봄이려나.
    혹은 여름으로 가려는 봄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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