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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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아이스티 한잔 마시고파.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13. 6. 24. 13:39
여전히 무료하고 무료한 일상에 스스로를 던져 놓았다. 아니, 던져 놓았단 것 보다는 놓여져 있었다.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이끌려 놓여져 있었다. 거부할수도 없고, 거부할수록 옥죄어지는 무료하고 무료한 일상에. 아이스티하면 생각하는건 뭘까? 복숭아향이 나는 달달한 립톤의 아이스티를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복숭아맛이나 레몬맛이나 큰 차이 없이 달다구리한...설탕덩어리의 아이스티다. 내가 원하는 아이스티는 그러한 분말로 만들어진 것을 말함이 아니다. 홍차를 우려서 얼음에 시원히 마시는. 어쩌면 쌉싸름한 맛이 날수도 있고, 약간의 단맛이 돌기도 하고, 꽃향이 나기도 하는. 순수 홍차를 우려서 만든 제대로된 아이스티를 말한다. 시원한 아이스티를 입안가득 마시면 몰려오던 졸음이 도망갈 것 같다. 무료하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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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먹을 수 없는 딸기빙수가 그리울 때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13. 6. 17. 07:21
예전에 광안리를 가면 종종 가던 카페가 있다.절도가 있는 듯 고급스러운 분위기.넓직한 공간에 넓은 창에 가득 담기는 채광. 이곳은 원래 서면에 있었는데 광안리로 옮겼졌고, 이제는 내 마음속으로 옮겨지고 말았다.여기는 드립 커피 전문점인데, 여름에 딸기 빙수가 꽤나 맛있었다.그런데 어느날 순간 친구가 폐업을 했단다.아, 그렇구나 또 한곳이 사라졌구나.얼마전 대구에서 거리를 지날때도 한곳 두곳 바뀌어 있더니…요즘은 내가 찾던 곳들이 사라져가고 있다.혹은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바뀌고 있다.재미가 없어져 버렸다.어느날 문득 광안리 바닷가를 거닐다…뙤얕볕의 해변에서 피신해 시원한 빙수 한그릇…이제는 더 이상 마실 수 없게 되었네.뭐, 여기 외에도 몇몇 군데의 포인터가 더 있긴 했지만 여기의 느낌을 대신할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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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 사라진 곳PHOTO/My Photo & My Life 2013. 3. 12. 13:29
난 참으로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다닌다. 흔히 칠칠치 못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사진의 것 중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건 단 하나 이어폰. 라미 만년필은 내가 참 좋아하던 것인데… 이름이 새겨진 것을 누가 훔쳐갈 줄 어떻게 알았겠나? 미도리 트래블러스 노트는 장롱 너머로 가버렸다. 그런데 그 장롱이 붙박이이고 오피스텔이었다는. 미도리 브라스펜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 누가 빌려가서 되돌려주지 않는 것인지, 술먹고 주머니에서 흘려버렸는지 말이다. 코닥 포트라는 더이상 VC/NC 로 나오지 않는다. 내가 가던 이 카페는 더 이상 없다. 슬픈건지 아쉬운건지. 사진의 기록상으로나마 기억할 수 있다니 좋은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