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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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Time Out - Take Fivefor Freedom/about Myself 2008. 7. 1. 22:16
본디 나는 바람을 좋아한다. 지금은 밤이다. 바람이 부는 밤이라 더욱 좋은 밤이다. 건조한 바람은 진득한 습기 없이 부드러운 상큼함만을 안겨 주니. 아무렇게나 앉아 아무렇게나 기대어 있다. 그저 바람소리만으로도 좋았으리. 무슨 욕심에서인지 노트북을 켰고, 욕심이 있었다는 것의 반증으로 오랜만에 바람소리에 째즈를 섞어 본다. Time Out - Take Five 1950년대의 모던 째즈의 대표곡으로도 손색이 없을 곡이다. 미스테리어스한 듯한 멜로디. 조그만 호기심을 끌어내는 듯 감기는 듯한 섹스콘 소리. 갑자기 고양이 한마리가 내 주위를 서성인다. 휘익 하며 불러 보지만 쓰레기주머니만을 뒤지고서는 이내 냐앙 ~ 냐앙 ~ 거리며 지나친다. 잠시 기대어 함께 놀아줘도 좋았을텐데. 이럴때면 평소 던져주는 소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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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었던 날에PHOTO/Human 2008. 5. 23. 01:59
타인은 알지 못하는 시점에서 스스로도 이미 타인이다 바람이 매우 많이 부는 날이었다. 교정에 10억 생태공원 분수는 말 많던 방학과 함께 공사는 끝났고, 그곳은 이미 대학의 낭만을 알게 해 주는 쉼의 터전이 되어 있었다. 나는 사진속의 이 여자분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단지 그날에 이루어지던 바람이 불던 풍경에 내가 있었고, 나의 머무르는 시선에 이분이 존재했고, 그것을 담았을 뿐. 이 순간이 중요하다 생각했으니까. 지금 이 순간은 다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다고 생각 했으니가.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는 알지 못하는 타인인 나의 부탁을 어렵지 않게 들어 주셨다. 포즈 어떻게 취하면 되겠느냐고 물어까지 오시는데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 단지 그대로이면 좋다고 하니, 기꺼이 이제와 같이 기꺼이 계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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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어딨나 갔더니, 지는 태양만이 남았네...걸음에...PHOTO/My Photo & My Life 2008. 3. 27. 12:30
먼 길 될 것이라는 것을 알 듯... 미끈하게 뻗은 십자가에 이끌려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회당에 들어가 잠시 기도라도 드리고 싶음 심정...이랄까. 하지만 이미 멀어질대로 멀어진 마음에 발걸음은 쉬이 옮겨지지 않는다. 그저 허례허식 없이 마음 가는대로 살자 하였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곳에 사는 사람은 누군가 궁금도 하다. 적목련도 목련도 벚꽃도 좋음이다. 봄이니 꽃이 피는 것은 지당한 일인 것을. 잊고 산 것이 꽤나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은 아마 아파트가 팍팍해서 일지도 모른다. 가련하다 하면 가련해 지는 것인 인정이거늘. 그저 꺾이운 것인지, 꿋꿋한 것인지는 네 마음 모르니 내 마음도 모르는 것인게냐. 내 마음 모르니 네 마음 모르는 것인게냐. 조금 산다 생각했던 곳이라 이런 곳은 생각도 못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