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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수의 개학과 관련한 생각...은 우울
    for Freedom/about Myself 2007. 3. 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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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녀석들은 오늘 너나 할 것 없이 등교를 한다.
    왜냐면 이제 길고도 길었던 겨울 방학이 끝났기 때문이다.
    움츠렸던 몸을 이제 조금은 펴고 다시 당당해져야 할 시기.
    그런데 나는 지금 학생이 아니다.
    이른바 소위 현대 사회에서 무계급이라 할 수 있는 "백수"
    무언가 창출해 낼 수 있는 직급이라던지 뭐 그런게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다 싸잡아 백수라고 할 수는 없다)
    백수를 한글로 바꾸어 이야기해 보면 하얀 손이 되는데.
    이것은 참말로 한글적인 깊은 맛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농부면 손에 흙을 묻힐 것이고,
    장인은 손에 쇠를 묻힐 것이고,
    선비면 의당 먹물을 찍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놈의 백수란 녀석은 손에 아무것도 묻히지 않는다.
    참말로 한글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 주는 녀석이 아닐 수 없다.
    이럴때야말로 한글을 참말로 사랑해야 겠다고 생각을 하니.
    요즘 들어서 손에 잡히는 것이라고는 키보드, 마우스, 책들 몇가지 밖에 없다.
    이런 때에 나는 정말 뭘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면 그건 정말로 백수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지인 중 한분은 현실을 탈피하고자 몸부림을 치고는 오늘도 면접을 가셨던데 잘 되었나 모르겠다.
    지금 친구들이 학교에 갔다가 우리네 집으로 온다고 하는데 점심이나 제대로 먹어야겠다.
    독한 소주 한잔 생각기로서 생각을 해 봐도 소주는 영락없이 물이니...에잉...

    "하얀손"이라는 타자 프로그램은 과연 백수를 우롱하는 것인가?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