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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당과 천지에 대하여 - 18번 완당집
    Review/Shop 2007. 2. 26.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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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전통이라는 말을 듣고서 주린 배를 감싸지며 완당집을 찾아 나섰다.
    부산 남포동 부산극장 맞은편 지하에 위치하는 18번 완당집.
    간판이 크지도 않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바로 그집.
    들어가는 길에 이르기를...
    "완당 한 그릇을 먹고나니 천지가 내 것이로구나." 라는 글귀가 정말 인상적이라는 ^^;;
    일단 들어가 보니 점심때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북적북적 거렸다.
    역시 유명한 집은 다른가봐 라고 생각을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내가 앉은 자리 바로 뒷편에서는 젊은 여자가 열심히 피와 칼과 속을 가지고서는 열심히 완당을 만든다.
    뭐, 저런게 나와는 상관 없지만서도 손님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전략으로서는 좋을지도 모른다.

    일단 나는 '완당우동'이란 녀석을 하나 시켰다.
    완당 반 우동 반 이 나오는 녀석인데 딱히 양은 많지가 않다는 것이다.
    일반 우동보다는 양이 약 1.3-4배 정도 많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자면 맛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사실 나는 부산에 요 몇년간 살면서 매번 인쇄매체에 올라 궁금하게 만들었던 완당집의 맛을 굉장히 기대했다.
    그런데 왠걸? 초장 국물부터 숫가락으로 떠 입으로 넣어보니 간이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팍팍 왔다.
    이건 내가 음식을 짜게 먹는다는 그런 수준에서의 간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일명 육수가 육수답지 않고 맛이 굉장히 얕다는 그런 느낌에서 간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굉장히 유명한 집이라 육수의 맛도 깊으면서 그 풍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 맛은 지금 생각 하기로도 정말 내어주는 속이 빈 젓가락과도 같은 맛이라 할 수 있다.

    완당이란 일명 중국에서 가져와서 우리에게 맞게 개량한 일종의 만두국이다.
    사실 지금에 나에게 있어서 중국에서의 만두국과 여기 완당을 먹으라면 당연 중국에서 만두국에 백만표다.
    누가 말했던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나면 완당만으로 한번 시켜서 먹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람이 없는 중에 가야지 사람이 많을 때 가면 서비스도 좋지 않고 음식에 대한 정성도 떨어진다는게 내 지론.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