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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쓰 구!! 너를 위해 내가 달렸다.
    Human Network 2007. 1. 2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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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년 01월 27일
    사실 책이라는 매개체가 없었으면 언제 만날 수 있었을까?
    때때로 온라인이라는 곳을 통해 만나기도 하지만 그것은 정말 피상적 일상에서 지나치는 기억이라 해도 좋다.
    언젠가 시내를 거닐다가 어!! 하면서 만난적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건 정말 우연과 순간적 만남으로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만난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여 전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
    02학번 함께 입학에서 부터 신구 대면식에 같은 조에다가 연구실에서도 같이 보는 사이.
    어쩌면 가장 재미있었던 시간을 같이 보냈던 사이라 볼 수 있다.
    대학의 새내기 시절을 이리저리 같이 보냈으니 말이다.
    사실 그때도 어쩌면 나에겐 피상적인 일상의 생활 중 한 부분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난 그 당시 나의 공부가 중요했고 사실 학과라는 허울 속에서 영양가 없고 무미건조한 만남을 싫어 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기도 하지만 이 녀석은 그래도 조금 특별했지 않나 하고 생각을 해 본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말이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언급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보통 만남이란 것은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시간을 떼우기 위한 것이든,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기 위한 것이든, 사업적 영리를 위한 것이든 말이다.
    여기서 우리의 이해 관계는 이렇다고 볼 수 있다.

    Ms.구 는 수학을 전공한다.
    그런데 찾고자 하는 원서가 부산 바닥에서 없다는 것이다.
    학교란 학교는 다 알아 봤는데 딱히 찾을 수가 없다.
    한 곳 있는 곳이 있었으니 예전에 본인이 다녔고, 현재 내가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교에 있는 것이다.
    백방으로 학교에 잔류하고 있는 인원에 대해 수소문하기 시작했을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자신이 아는 많은 이들에게서 오는 대답은 딱히 좋지 않은 것이다.
    아!! 그런데 제법 인터넷 상에서도 자주 보는 순박한 녀석(으으음???) 하나가 떠 오른 것일 것이다.
    바로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말이다.
    음...그 당시 나는 타인들에게 시골에 순박한 더벅머리 총각으로 생각되기 쉬운 이미지였을 것이라 지금 생각된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니가 필요한게 뭐냐!! 내가 필요한건 이거다!! 내가 밥 함 쏘께!! 오옷!! 고고씽!!
    어차피 망고 내 생각이지만 말이다.ㅋㅋ

    오랜만에 만난 수경이는 이름을 지연으로 바꿨다.
    그래도 내 기억 속에는 구수경 이라는 이름으로 각인되어 있고, 그 개체와 지금의 개체는 동일 인물이다.
    비록 살이 조금 올라 풍채가 좋아졌고?
    세월의 연륜을 얼굴에서 제법 찾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말이다.

    우리는 12시 즈음에 만나서 5시간 30분 여를 함께 했다.
    수경이가 괜찮다고 말하는 쌈밥집에서 배가 부르게 쌈밥을 먹고.
    파리 바게뜨에서 빵을 사서 스타벅스에 가서 이야기를 했다.
    철학적인 것을 좋아한다니 어쩌면 의외일지도 모르는 사실성을 하나 발견했다.
    그리고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잠시 누볐다.
    내가 이끄는 곳으로 마지막은 용두산 공원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최민식 선생님의 전시가 있으니 말이다(이걸로 세번째!!).
    벤치에 앉아 또 이야기를 했다.

    오늘 이야기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구수경은...
    독신을 지향하는 녀석이다.
    현재 남자친구가 없다(예전 ㅅㅈㅇ이란 아이와 사겼었다. 그 이후로 없는건가?).
    차를 좋아한다(집에 꽃차가 제법 된다는 사실을...).
    절대 자기 의견을 꺾지 않으려 한다.
    그런반면 다의성을 인정한다.
    해외 여행을 하고 싶어한다(그래도 여자인지 같이 하자고 한다. 중국?).
    뭐, 이정도라고 해 둘까?

    사실 정말 오랜만의 만남이라 기억의 회상에 글이 길어져 버렸다.
    다음 주 나에게 책 반납으로 어쩌면 다시는 만남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게 내가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란 곳에서의 만남이 가지는 무게다.
    하지만 난 한번의 만남이든 영원의 만남이든 그 만남의 시간에 무게를 두고 싶지 않다(지금 이 순간에는).
    정말이지 짧은 만남이라도 그 무게는 영원이라는 것의 무게와 비교될 수 있을 정도로 무겁기도 하니 말이다.

    우리는 다시 만났고, 옛 기억을 함께 공유한다.
    그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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