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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을 맞춘다는 것.
    for Freedom/about Myself 2007. 1. 9. 23:23

    나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사진을 업으로 삶는 다던지 프로 사진사로 유명한건 아니다.
    지극히 아마추어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나의 사진은 언제나 어설퍼 보인다.
    그런 나에게 요즘 고민이 있다.
    나의 카메라 렌즈는 거의가 수동 렌즈들이다.
    한마디로 초점을 나 자신이 스스로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찍었는데 확인을 해 보면 초점이 나가 버렸다.
    그래도 난 실망하지 않고 더욱 노력을 한다.
    하지만 때론 그 초점이 나간 사진 때문에 정말 안타까울 때가 있다.
    정말 이 한장의 사진이라면 만약 초점이 안나갔다면...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이다.
    나의 사진은 나 혼자만으론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한다.
    단지 나 혼자 보면서 웃던 시절은 지나 버린 것 같은 생각이다.
    좀 더 공유하고 싶어하며, 좀 더 공감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마추어의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마추어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담는 사람이다.

    한 친구의 초점이 맞춰지지 않은 사진을 봤다.
    하지만 난 그 친구가 그 사진에 있음을 안다.
    그 사진에서 주인공은 그 친구이다.
    초점이 나갔던 나가지 않았던.
    그 친구는 그 사진 속에서 웃고 있다.

    나의 사진을 생각한다.
    과연 그 사진은 초점이 중요 하였나?
    초점이 맞춰지지 않은 사진이 아니라 무언가 부족하지 않았나?
    너는 무엇을 담고 싶었나?
    간절...하였나?

    내가 믿고 있는 신에 대하여 생각도 해 보았다.
    이름은 하나님이라 부른다.
    그의 삶에서는 무엇을 보는 것일까.
    그가 보는 나의 삶의 초점은 무엇인가.
    그 초점은 과연 나를 향하고 있는가?
    나는 그 장면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초점이 정확히 맞지 않아도 좋은 것 같다.
    그가 바라는 곳에 단지 내가 서 있으면 된다.
    담고 싶은 그 순간에 내가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에게 나는 전부가 되었다.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밤이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