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즈음이다.
집에서 빠져나와 시내를 가려 버스를 탔었다.
공휴일이고 한낮인지라 사람들은 뜨음 하였다.
버스 뒤편 오른쪽 창가 햇살이 내리쬐는 곳으로 앉았다.
한낮에 내리쬐는 햇살은 따스해서 기분이 좋기에.
마침 그때다.
한 여성이 내 앞에 앉은 것.
버스는 달리기 시작하여 바람이 불었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조금 날리자 손으로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것.
눈에 띄이는 건 손톱에 칠해진 메니큐어는 검은색.
요즘은 네일아트다 뭐다 해서 검은색 보기 힘든데 말이다.
왜 그렇게 나에게는 그렇게 검은색 메니큐어가 마음에 드는 것일까?
요사한 느낌이 들어서일까.
검은색이면서도 빨간색 메니큐어보다 더 색정적으로 와닿는건 뭘까?
아마도 생각에 예전 락을 하던 여자아이 때문이 아닐까 한다.
섹시한 가죽 자켓에 육감적인 몸매 거기다 검은 메니큐어.
모두가 검은 색이다.
그 검은색의 연관성 때문에 이런 느낌을 받는 것 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검은색 메니큐어는 나에게 이런 느낌으로 다시 다가왔다.
새하얗고 가느다란 손.
바람에 날리는 머리를 가다듬는 마치 영화가 같은 느낌.
그리고 뒤를 돌아보면서 "너, 나한테 반했지?" 하고 물을 것 같다는.
생각해 보면 보라색도 그런데 말이다.
보라색의 경우에는 립스틱이지만 말이다.